(서울=연합인포맥스) 12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그리스 리스크를 소화하면서 지지되는 흐름을 보일 전망이다.

주말동안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가 그리스 장기 발행자등급(IDR)을 제한적 채무불이행(RD)로 하향 조정했지만 파장은 제한될 전망이다. 등급 조정은그리스와 민간채권단의 국채교환 일정이 마무리되면서 예상된 수순이었던 만큼 충격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재료가노출된 만큼 달러 매수를 이끌 가능성은 크지 않다.

미국 고용지표에 대한 평가가 나쁘지 않은 점은 달러 매도를 이끌 수도 있다. 미 노동부는 2월 비농업부문 고용자 수가 22만7천명 증가했다고 발표해 예상치보다 웃돈 수치를 내놓았다.

주말 뉴욕증시는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14.08포인트(0.11%) 상승한 12,922.02에 거래를 마쳤다.

그리스 신용등급이 제한적 디폴트 수준으로 하락했으나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그리스 관련 악재의 노축은 불확실성 해소 차원에서 보는 인식도 강하다.

이날 달러화가 1,110.00~1,130.00원의 큰 레인지를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그리스 국채교환이라는 대형 이벤트가 마무리된 만큼 방향성 베팅은 약화될 공산이 크다.

외국인 채권자금 이탈에 대한 우려는 달러화 하락폭을 제한할 변수다. 정부가 외국인 채권 자금 이탈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하고 나선다는 소식은 달러화를 지지할 수 있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환율은 강보합권에 머물렀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6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17.80원)보다 0.10원 상승한 셈이다. 달러-원 1개월물 장중 저점은 1,118.50원, 고점은 1,121.50원에서 거래됐다.

따라서 이날 달러화는 그리스 재료에 크게 반응하지 않으면서 도리어 반락 쪽에 무게가 실릴 가능성이 있다. 역외NDF환율도 1,121원선에서 고점을 형성한 만큼 상승폭을 크게 키우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외국인 채권 자금 이탈에 대한 우려가 지속될 경우 하방 경직성을 나타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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