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유로존이 현행 17개국에서 9개국만 남는 더 작은 통화동맹으로 전환할 수 있다고 모하메드 엘-에리언 핌코 최고경영자(CEO)가 전망했다.

엘-에리언 CEO는 20일(미국시간) 주요 외신과 가진 인터뷰에서 유로존 위기가 진행되면서 가장 가능성이 큰 시나리오는 유럽의 정책 담당자들이 더 작은 통화동맹으로 전환하는 것이라며 이 확률은 50%라고 분석했다.

그는 정책담당자들이 통화동맹의 크기를 줄이려고 한다고 9개국 정도가 남을 수 있다면서 이런 국가로 오스트리아와 벨기에, 핀란드,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룩셈부르크, 네덜란드와 스페인 등을 지목했다.

그는 "핵심적인 이슈는 이탈리아와 스페인이 포함되느냐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엘-에리언 CEO는 또 유로존이 와해될 가능성이 있다며 이 확률은 30% 이상이라고 내다봤다.

이렇게 되면 리먼브러더스가 파산해 촉발된 지난 2008년 금융위기와 같은 사태가 또 나타날 수 있다고 그는 우려했다.

엘-에리언 CEO는 "유로존이 분열되면 금융시장이 작동을 멈추는 '서든 스톱(sudden stop)'과 같은 상황이 발생할 것"이라면서 "정말로 혼란스러울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그는 유럽의 위기는 더는 그리스와 같은 주변국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라면서 "이제 유로존 전체의 위기"라고 지적했다.

가장 가능성이 작은 시나리오는 유로존이 지금 모습을 온전히 유지하는 것이라며 이 확률은 15%라고 엘-에리언 CEO는 분석했다.

그는 유럽의 정책 담당자들이 금융시장의 혼란을 막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여전히 뒤늦은 수습을 하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엘-에리언 CEO는 미국의 경기 회복세가 지속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내년에 미국이 거의 성장세를 나타내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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