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중국이 지난 2월 315억달러에 이르는 대규모 무역적자를 기록함에 따라 중국 경제가 예상보다 더 빨리 둔화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무역 적자 말고도 중국은 최근 자동차 판매, 산업생산, 소매판매 등에서 모두 실망스러운 지표가 나오고 있고, 부동산 판매도 계속 감소하고 있다.

중국의 경기가 예상보다 부진한 모습을 보임에 따라 전문가들은 앞으로 수개월 내에 중국이 통화완화 정책이나 여러 부양책을 발표할 것으로 전망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1일 보도했다.

다만 중국이 발표하는 부양책이 지난 2009년이나 2010년처럼 광범위한 수준의 정책은 아닐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중국은 기준금리 인하보다는 지급준비율 인하를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

기준금리를 인하하면 부동산 거품이 다시 불거질 수 있고 높은 인플레이션 때문에 실질금리가 낮아지면 예금자들의 반발을 살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부양책으로는 사치품에 대한 세금 인하로 해외보다 중국 내에서의 소비를 부추길 수 있고, 자동차나 다른 제품의 구입을 위한 보조금 지급 등이 나올 수 있다.

지난주 원자바오 중국 총리는 중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8%에서 7.5%로 하향했다. 중국은 2005년부터 8% 성장 목표치를 제시해왔으며 그동안에는 항상 이보다 뛰어난 성과를 내왔다.

추 홍빈 HSBC 이코노미스트는 "성장률 위험이 인플레이션을 대체해 중국의 핵심적인 거시경제적 위험요인으로 떠올랐다"고 말했다.

추 이코노미스트는 1분기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전망치를 8%로 제시했다. JP모건은 7.2%로 예상했다.

WSJ은 중국의 무역 지표가 약화한 것으로 나오면 중국의 지도자들이 위안화 절상 속도를 늦추려는 의지가 강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위안화는 달러화에 비해 4.7% 상승했다.

추 이코노미스트는 "위안화의 일방적인 절상이 계속됐지만 이제 막을 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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