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태문영 기자 = 일본은행(BOJ)은 12~13일 이틀간 열리는 금융정책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자산 매입 프로그램 한도를 현 수준으로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달 내놓았던 깜짝 완화 조치로 엔고(高) 현상이 안정되고 중앙은행의 책임을 요구했던 정치적 압력이 수그러들었기 때문이다.

지난달 BOJ는 자산매입을 위한 특별 기금을 기존의 55조엔에서 65조엔으로 확대하는 예상 밖의 통화 완화 정책을 발표했다.

엔고와 유로존 재정 위기라는 어려움이 있긴 해도 추가 완화를 단행할 만큼 경제 상황이 심각하다고 여기지 않았던 시장은 충격을 받았다.

그러나 깜짝 조치 이후 환율과 정치적 압력이 진정되면서 이번 달에는 중앙은행이 숨돌릴 시간을 번 건으로 진단됐다.

아즈미 준(安住淳) 일본 재무상 역시 지난주 BOJ의 조치를 두고 "시기가 매우 적절했고 효과도 뛰어났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애널리스트들은 BOJ가 앞으로도 추가 완화 조치 실행에 대한 의지가 얼마나 강력한지 보기 위해 3월 회의에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전(前) BOJ 관료였던 간노 마사아키 JP모건 증권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BOJ 회의에서 나올 중요한 메시지는 지난달의 통화 완화 조치가 한번으로 그치지 않을 것이며 앞으로 이어질 완화 조치의 시작이라는 점"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또 회의 후 시라카와 마사아키(白川方明) BOJ 총재의 기자회견에도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BOJ가 지난달 제시한 물가 목표치를 유지하고자 어떤 노력을 해왔는지 설명을 듣기 위해서다.

간노 이코노미스트는 시라카와 총재가 기자회견에서 단기간에 통화 정책을 완화할 준비가 됐다는 신호를 보낼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BOJ가 이달 말 신청이 종료되는 성장업종 대출 프로그램을 연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BOJ는 지난 2010년 6월부터 18개 고성장 업종에 대해 시중은행이 0.1% 금리로 총 3조엔의 대출을 제공하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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