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글로벌 유동성이 점차 감소하는 조짐이 나타남에 따라 추가적인 조치가 나오지 않는다면 하반기 세계 경제에 복병이 될 수 있다고 텔레그래프가 11일(영국시간) 보도했다.

앞으로 수개월 내에 세계 경제성장률이 정점을 찍고 하반기에는 점차 시들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또 글로벌 디레버리징(차입축소)으로 위험 자산이 약세를 보일 수 있다고 텔레그래프는 경고했다.

핸더슨 글로벌 인베스터스의 사이먼 워드 이코노미스트는 선진 7개국(G7)과 신흥국 7개국(E7)의 M1(협의통화) 유동성이 지난 겨울에 풀렸다고 진단했다.

M1 증가율은 작년 11월 5.1%로 정점을 찍었고 1월과 2월에 각각 3.6%, 2.1%로 떨어졌다.

이는 지난 2008년 중반 대침체(Great Recession)가 나타났던 때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텔레그래프는 말했다.

워드 이코노미스트는 "(유동성이) 감소하는 속도가 우려스럽다. M1은 6개월의 시간 지체가 있기 때문에 글로벌 성장률이 5월에 정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면서 "하반기에는 급격한 경기 둔화가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스티븐 젠 SLJ 매크로 파트너스는 세계 경제가 보이는 것보다 약한 상황이라면서 통화 부양책은 서구 뿐만 아니라 중국, 인도, 브라질도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신흥국의 신용주기가 성숙해 선진국처럼 유동성이 감소하기 시작하면서 디레버리징 과정으로 어려움을 겪을 위험이 있다. 2012년은 위험자산에 험난한 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에서도 시중의 유동성은 감소하고 있다.

M1과 M2(광의통화)는 올해 들어 보합세를 나타내고 있으며 최근에는 소폭 감소했다.

컨설팅업체인 체크리스크스의 닉 불먼 애널리스트는 "실제 현실에게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보면 주가가 오르는 것은 무서운 일이다"라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Fed는 이와 관련해 어떤 조치를 취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미국 뿐만 아니라 유럽에서도 독일의 반대로 유럽중앙은행(ECB)이 추가적인 유동성을 공급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해졌다.

텔레그래프는 유럽의 정책 담당자들이 속으로는 세계 경제성장의 새로운 주기가 시작돼 유럽의 전망도 밝게 하고 남부 유럽 국가의 암초를 제거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세계 성장률이 다시 지지부진해지면 이로 인한 불안은 참기 어려운 수준일 것이라고 매체는 경고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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