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정선미 특파원= 월가의 대표적 비관론자 '닥터 둠(Dr.Doom)' 마크 파버가 주가 급락 우려에 국채를 매입 중이라고 밝혔다.

파버는 22일(미국시간) 싱가포르에서 CNBC방송에 출연해 미국 증시의 강세장이 5년간 지속됨에 따라 주가는 '상대적으로 비싸졌다'면서 유럽증시는 다소 낫지만 투자할 곳을 골라야 한다면 이머징마켓을 꼽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 증시가 매우 건전한 시장이라고 보지 않는다"면서 "증시는 지금 매우 취약한 상황이며 10%나 20% 쉽게 밀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파버는 이미 많은 주식이 10~20%가량 밀렸다면서 크게 오른 기술주와 바이오테크 업종 등을 포함한 모멘텀 주식이 급락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 모든 투자금을 주식에 넣는 것을 편안하게 느껴지지 않는다면서 10년물 미국채를 보유하고 있어 다소 안심이라고 말했다.

파버는 투자금이 위험자산에서 빠져나가고 있어 국채가격이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10년물 미국채금리가 2.55%로 결코 매력적인 수준은 아니지만 미 국채를 매입하는 것은 현금보다는 양호한 소폭의 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파버는 특히 달러화가 유로화에 대해 상승폭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는 다시 한번 달러표시 자산을 매입하는 것이 유리함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앙은행의 발권력 동원으로 특히 금융위기 이후 자산가격이 더 올랐다. 그 결과 부채도 많아졌다. 글로벌 부채는 세계 경제 대비 그 비중은 지난 2007년에 비해 30% 더 많아졌다. 이 때문에 시스템은 여전히 매우 취약하다"고 말했다.

파버는 "중앙은행의 발권력 동원은 거의 끊임없이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시장이 완전히 붕괴하지는 않겠지만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과 의도치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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