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국고채 시장에서 이례적으로 기타법인의 매수 자금이 대규모로 유입됐다. 채권업계는 삼성전자가 국고3년 경과물을 중심으로 대규모 국채 매집에 나선 것으로 관측했다.

23일 채권업계와 연합인포맥스 투자자포트폴리오에 따르면 전일 기타법인은 국채를 3천억원 이상 순매수했다. 기타법인으로 분류되는 자금은 그동안 국채 순매수 규모가 1천억원을 웃돈 경우가 극히 드물었다. 올해 들어서는 전일이 처음이었고, 지난해에는 3차례 정도 일일 기준 1천억원가량의 순매수를 보였었다.

채권업계는 전일 기타법인 가운데서도 삼성전자가 국고3년 경과물인 13-3호를 3천억원 가까이 사들인 것으로 추정했다.

한 증권사 딜러는 "어제 기타법인의 국채 매수분 대부분이 국고13-3호로 몰렸는데, 삼성전자가 매집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현금 자금이 풍부한 상황에서 국채 쪽으로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보유 현금은 단기금융자산 등을 모두 합치면 약 57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국채시장으로 이들 자금이 계속해서 유입될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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