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서연 기자 = 국민연금공단을 비롯한 연기금이 주식시장에서 25일 연속 순매수를 보여 역대 최장 순매수 기록을 돌파한 가운데 연기금이 어떤 종목 주식을 사들였는지에 관심이 쏠린다.

14일 연합인포맥스 투자자별 전 업종 매매동향(화면번호 3306)에 따르면 연기금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5거래일째 매수 우위를 보여 역대 연속 최장 기록을 경신했다.

역사상 최장 순매수는 2000년 1월14일부터 2월17일까지 24거래일이다.

연기금은 지난달 10일부터 이날까지 하루도 빠짐없이 주식을 샀다. 이날 오전 9시40분 현재 연기금은 74억원 매수 우위를 보이고 있다. 총 순매수 금액은 1조6천183억원에 달한다.

이 기간 연기금은 전기전자업종과 철강금속업종, 화학업종 주식을 주로 사들였다.

전기전자업종에서는 해당 기간에만 7천7억원어치의 주식을 매수했다. 철강금속업종에서도 2천439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투자자별 전 업종 매매동향(화면번호 3306)>

종목별로는 삼성전자[005930], LG전자[066570]에 매수세를 집중했다.

연기금은 지난달 10일부터 전 거래일까지 삼성전자 한 종목에서만 3천697억원어치를 샀다. LG전자도 1천565억원 매수했다.

POSCO[005490], 현대제철[004020] 등 철강주에 대한 선택도 많았다. 또 올해 들어 낙폭이 과다했던 OCI[010060]도 796억원어치 사들였다. 반면, LG화학[051910], SK이노베이션[096770], S-Oil[010950] 등은 대거 팔아 차익을 실현했다. 기업은행[024110], KT&G[033780] 등도 많이 매도했다.





<투자자별 매매 상위 종목(화면번호 3330)>

국내 증시 전문가들은 연기금의 매수 추세는 지속되겠지만, 순매수 규모는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유경하 동부증권 연구원은 "연기금은 평균적으로 한 달에 5천억원 정도를 순매수하는데, 이번 25거래일 동안의 매수 규모가 아주 큰 편은 아니다"며 "매수 추세를 유지하는 선에서 증시 안정 기능을 수행하는 정도"라고 평가했다.

업종, 종목별로는 기관투자자의 일반적인 패턴을 따라가는 것으로 유 연구원은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4분기 실적이 호조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와 연기금이 매수세를 지속한 것이고, 철강주는 최근 낙폭이 과대해 가격 메리트가 높아져 저가 매수에 나선 것이란 설명이다.

그는 "연기금은 기금이 증가함에 따라 매수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지만, 자금 집행 규모를 크게 늘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sych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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