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채권왕' 빌 그로스가 지난달 자신이 운용하는 토털리턴펀드에서 미국 국채 보유 비중을 소폭 줄였다고 주요 외신이 지난 10일(미국시간) 보도했다.

그로스가 미 국채 비중을 줄인 것은 미 국채가격의 약세를 예상하고 국채를 전부 처분했던 지난해 2월 이후 1년 만에 처음이다.

세계 최대 채권펀드 핌코가 지난 9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공동 최고투자책임자(CIO) 그로스가 운용하는 핌코의 대표펀드 토털리턴펀드의 지난달 미 국채 비중은 37%였다.

지난 1월의 38%에서 1%포인트 줄어든 수치다.

그로스는 지난해 8월 말 국채약세를 예상한 자신의 투자 실수를 인정하고, 지난해 10월부터는 넉 달 연속 미 국채 비중을 늘렸다.

지난 1월 미 국채 비중은 2010년 7월 이후 최고 수준에 달했었다.

그로스는 국채 비중을 줄인 대신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관련 채권의 비중은 50%에서 52%로 늘렸다.

2009년 6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그로스는 이날 한 외신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모기지 채권을 선호하고 있다"면서 "모기지 채권은 연방준비제도(Fed)가 앞으로 사들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바클레이즈캐피털의 채권지수에 따르면 미국 정부가 보증하는 모기지 채권은 같은 만기의 국채보다 올해 들어 0.59%포인트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고 통신은 설명했다.

2천520억달러 규모의 토털리턴펀드는 올해 들어 2.91%의 수익률을 기록해 업계 상위 4%에 올랐다.

양호한 수익률 덕에 지난달에는 8억3천500만달러의 자금이 순유입됐다.

펀드정보업체 모닝스타에 따르면 토털리턴펀드는 지난해 10~12월에 걸쳐 석 달 연속으로 30억달러의 자금이 순유출되고 나서, 지난 1월부터는 자금이 순유입되고 있다.

토털리턴펀드에서는 작년 한 해 50억달러가 빠져나가, 지난 1987년 펀드 출범 이후 최초로 자금 순유출이 나타난 바 있다.

그로스는 지난달 28일 핌코의 홈페이지에 게재한 월간 투자 전망에서 "지난 30년 동안 익숙했던 공격적인 투자의 시대는 제로금리 정책으로 위협받고 있다"면서 방어적인 투자 전략을 구사하라고 조언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sjkim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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