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규민 기자 = 12일 유로화는 유럽 재정위기에 대한 우려가 재부각돼 하락했다.

오후 2시 33분 현재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0.0031달러 내린 1.3084달러에 거래됐고, 엔화에 대해서는 0.49엔 낮아진 107.60엔을 나타냈다.

같은 시각 달러-엔은 전장 뉴욕대비 0.18엔 하락한 82.23엔에 거래됐다.

딜러들은 그리스 국채교환이 무난하게 마무리됐으나 유럽 재정위기에 대한 우려가 지속돼 유로화가 하락압력을 받았다고 말했다.

유럽에 대한 우려가 다시 불거진 것은 국제스와프파생상품협회(ISDA)가 지난 9일 그리스 정부가 집단행동조항(CACs)을 사용하는 것은 신용사건(credit event)에 해당한다고 진단했기 때문이다.

유럽에 대한 우려로 유로-달러는 장중 한때 지난달 16일 이후 최저치인 1.3085달러까지 하락했다.

FX프라임의 마리토 우에다 전무는 "유로-달러가 일단 1.3000달러를 하회하면 1.2850달러까지 떨어져도 놀랍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리스와 포르투갈 등 유로존 국가들에 대한 우려로 환율이 1.3200달러 부근에서 저항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그리스 신용부도스와프(CDS)에 신용사건이 발생한 데 대해 시장이 즉각적으로 반응하지 않았으나 이날 유럽 장에서 반응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달러-엔은 중국 무역수지 적자 소식으로 하락했다.

스즈키 켄고 미즈호증권 외환스트래티지스트는 중국의 2월 무역수지 적자가 20여 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는 소식에 시장에 위험회피심리가 확산돼 안전자산인 엔화의 수요가 커졌다고 말했다.

미국의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여 달러-엔이 상승하자 투자자들이 차익실현에 나선 것도 환율을 끌어내리는 요인이었다.

무라타 마사시 브라운브러더스해리만(BBH) 투자 스트래티지스트는 "지난주 시장을 움직일만한 큰 이벤트들이 끝나 투자자들이 거래를 꺼리고 있다"며 "지난주 달러화가 상승한 이후 투자자들이 차익실현을 위해 매도에 나섰다"고 말했다.

딜러들은 그러나 달러-엔의 상승모멘텀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며 환율이 이번 주 안에 83.00엔을 상향돌파할 것이고 한 달 안에는 85.00엔까지 올라도 놀랍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경우 투기세력의 차익실현으로 환율이 80.00엔까지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시장 참가자들은 다음날로 예정된 일본과 미국의 통화정책회의에 주목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노지 마코토 SMBC 닛코증권의 스트래티지스트는 일본은행(BOJ)이 오는 12~13일 이틀간 열리는 금융정책위원회에서 자산 매입 프로그램 한도를 현 수준으로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kkm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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