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은실 기자 = 국내 2위 포털업체 다음커뮤니케이션이 국내 1위 모바일 메신저 회사인 카카오를 인수합병키로 하면서 카카오가 인정받은 가치가 적정한지 관심이 쏠린다.

증시 전문가들은 26일 카카오가 모바일 메신저업계에서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장외 거래가격 기준으로 비율을 산정했기 때문에 다소 할인된 측면이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직접 상장을 추진했을 때 소비해야 할 시간과 노력 등 기회비용을 고려하면 카카오에도 손해 볼 선택은 아니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다음과 카카오의 합병 비율은 약 1대1.556이다.

다음은 최근 1개월 거래량 가중산술평균종가와 최근 1주일간 거래량 가중 산술평균종가, 최근일의 종가를 산술평균한 가액 7만2천910원으로 기준으로 했고, 카카오는 본질가치로 평가한 가액 11만3천429원으로 산정했다.

합병법인인 다음의 발행신주와 피합병법인인 카카오의 주식을 교환하게 된다.

현재 비상장사인 카카오의 장외 시장가치는 2조3천억원대로 다음의 1조원대에 비해 두배 이상으로 평가되고 있다.

두 회사가 합병하면 대형 IT회사가 탄생해 셀트리온(5조700억원) 등에 이은 코스닥 상위 업체로 부상하게 될 전망이다.

김창권 대우증권 연구원은 "(카카오가) 장외기업이다보니 장외가보다는 할인돼서 합병 비율이 결정된 것 같다"고 말했다.

A 증권사 M&A 담당자는 "다음이 상장사라는 것을 고려하더라도 그동안 업계에서 특별한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기 때문에 다음의 가치를 높게 평가하기가 어려웠을 것"이라며 "다음 주주들이 '대박'이 난 결정"이라고 진단했다.

B 증권사 M&A 담당자는 "정체돼 있는 다음과 지금 카카오의 위상, 성장성 등을 고려하면 카카오에 할인을 적용한 것으로 봐야 한다"며 "다만 카카오가 단독으로 합병을 추진했을 때 발생하는 기회비용 등을 고려해 1.5배 비율로 합병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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