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채↑달러↑



(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7일(미국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주가는 미국의 4월 내구재 수주 실적이 예상 밖의 증가세를 보인 데 힘입어 상승했다.

국채가격은 경제지표 호조에도 월말 포트폴리오 조정용 매입세로 상승했다.

달러화는 긍정적 경제지표로 유로화와 엔화에 상승했으나 미 국채수익률 하락으로 오름폭이 제한됐다.

뉴욕유가는 우크라이나발 지정학적 불안정 완화에 하락했다.

미 상무부는 이날 4월 내구재 수주가 전월 대비 0.8%(계절 조정치)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0.7% 감소했을 것으로 예측했다.

3월 내구재 수주는 당초 2.5% 증가에서 3.6% 증가로 대폭 상향 조정됐다.

주택지표와 소비자심리지표도 호조를 보였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케이스-실러에 따르면 3월 20대 대도시 주택가격은 전월 대비 0.9% 올라 5개월 만에 상승세를 나타냈다.

콘퍼런스보드가 집계한 미국의 5월 소비자신뢰지수는 전월의 81.7에서 83.0으로 상승해 마켓워치의 조사치에 부합했다.

26일(월) 미국 주식, 채권, 원유 시장은 '메모리얼데이'로 휴장했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의 4월 내구재 수주 실적이 예상 밖의 증가세를 보인 데 힘입어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69.23포인트(0.42%) 상승한 16,675.5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보다 11.38포인트(0.60%) 오른 1,911.91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51.26포인트(1.22%) 높아진 4,237.07에 장을 마감했다.

S&P 500지수는 지난 23일 사상 처음으로 1,900선을 돌파한 뒤 재차 최고치를 새로 썼다.

증시는 내구재 수주((3년 이상 사용 제품) 실적 호조로 상승 출발한 뒤 장 내내 강세를 달렸다.

UBS의 아트 캐신 플로어 디렉터는 "낙관론자들이 모멘텀을 다시 끌고 왔다"면서 "S&P 500지수는 1,910~1,913선에서 다소 장애를 겪고 있는데, 이 지점을 돌파하면 시장이 괜찮을 것"이라고 말했다.

개별 종목 중에서는 대형 식품체인인 힐샤이어브랜드가 닭고기 생산·가공업체 필그림프라이드로부터 64억달러에 인수 제안을 받았다는 소식에 20% 이상 폭등했다.

금융주와 기술주들은 대체로 강세를 나타냈다.

애플은 1.87% 올랐고, 페이스북과 테슬라는 각각 3.47%, 2.05% 급등했다.

◇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경제지표 호조에도 월말에 따른 포트폴리오 조정용 매입세로 상승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오후 4시(이하 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6/32포인트 높아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2.1bp 낮아진 연 2.514%를 기록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20/32포인트 올랐고, 수익률은 3.6bp 떨어진 3.361%를 보였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지난 주말과 거의 같은 1.526%를 나타냈다.

국채가격은 개장 초 긍정적 지표가 나와 하락압력을 받았다.

이후 시장은 오후 1시로 예정된 310억달러 어치의 2년만기 국채입찰을 앞두고 조심스러운 움직임을 이어갔다.

입찰을 앞두고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단기 국채입찰 물량이 쏟아짐에 따라 이번 주에는 `단기 국채 매도.장기 국채 매입`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정오가 가까워지면서 국채가격이 반등했다. 월말 포트폴리오 조정용 매입세가 지속된 때문으로 풀이됐다.

2년만기 국채입찰은 미적지근한 모습을 나타낸 가운데 국채가격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2년물 국채의 낙찰금리는 연 0.392%였다. 이는 지난 2월 이후 최저치이다. 입찰 수요 강도를 나타내는 응찰률은 3.52배로 지난 4차례 평균인 3.36배를 웃돌았다.

해외 중앙은행 등 간접입찰자들의 낙찰률은 18.9%로 지난 평균인 31.8%를 대폭 밑돌았다. 간접입찰자들의 낙찰률은 2013년 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머니 매니저 등 직접 입찰자들의 낙찰률은 25.2%로 올해 들어 최고 수준을 보였다. 지난 평균은 20.6%였다.

28일과 29일에는 350억달러 어치의 5년만기와 290억달러 어치의 7년만기 국채가 각각 발행된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미국의 경제지표가 긍정적인 모습이었다면서 그러나 월말에 따른 포트폴리오 조정용 매입세와 국채수익률이 오를 이유가 없다는 분위기로 국채 가격이 개장 초의 하락세를 접고 반등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인플레이션 압력이 증가하는 상황이 벌어지지 않는다면 국채수익률이 상승 추세를 보이기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 외환시장

미국 달러화는 긍정적 경제지표로 유로화와 엔화에 상승했으나 미 국채수익률 하락으로 오름폭이 제한됐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101.98엔을 기록해 전장 후장 가격인 101.94엔보다 0.04엔 높아졌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3634달러에 움직여 전장 후장 가격인 1.3646달러보다 0.0012달러 내렸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39.05엔에 거래돼 전장 후장 가격인 139.10엔보다 0.05엔 떨어졌다.

씨티그룹은 외환시장에 페인트가 마르기를 기다리는 사람들만 있는 것 같이 거래가 한산했다면서 달러를 매도하거나 매수할 이유가 없다는 분위기가 환율 움직임을 제한했다고 장세를 풀이했다.

유로화는 오는 6월5일 유럽중앙은행(ECB)이 금리를 인하하는 등의 추가 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이 상존해 주요 통화에 하락압력을 받았다.

에발트 노보트니 ECB 정책위원은 이날 빈에서 한 연설에서 "저인플레이션율로 소비가 줄어들고 부채가 증가할 위험이 있다"면서 저인플레를 유로존 위험 요소로 꼽았다.

노보트니 "유로존의 저인플레가 내년 초반까지 지속될 것"이라면서도 중기에는 유럽중앙은행(ECB)의 물가 목표치인 2%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했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이날 포르투갈 수도 근처인 신트라에서 열린 이틀 동안의 콘퍼런스에서 ECB는 저인플레이션에 따른 위험성을 잘 인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RBS증권의 한 애널리스트는 구로다 하루히코(黑田東彦) 일본은행(BOJ)총재가 단기적으로 경제지표에 의해 추가 부양책을 내놓을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주장했다.

애널리스트는 구로다 총재가 2015년 봄에 인플레이션이 2%를 보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면서 인플레 목표치가 달성되지 않는다면 구로다가 추가 부양책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이날 경제지표가 긍정적이었으나 연방준비제도(Fed)의 조기 금리인상을 견인할 수준은 아니었다면서 달러화는 Fed의 금리 인상을 알릴 만한 수준의 지표 또는 고위관계자들의 발언이 나오기 전까지 일방향적 상승 추세를 나타낼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ECB가 다음 주에 금리 인하 등 부양책을 내놓을 가능성이 커 유로화가 달러화에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한편, 바클레이즈는 유럽과 일본증시가 단기적으로 강세를 보임에 따라 엔화의 대 유로화 상승세가 주춤해졌다면서 따라서 유로화 약세 전망을 중립적으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은행은 유로화 매도를 선호하고 있다면서 유로화가 140엔 돌파에 어려움을 겪는다면 결국 138.15-138.25엔 근처로 하락하게 될 듯하다고 부연했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우크라이나발 지정학적 불안정 완화에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배럴당 24센트(0.2%) 낮아진 104.11달러에 마쳤다.

유가는 지정학적 불안정 완화에도 미국발 경제지표 호조와 뉴욕증시 강세로 낙폭이 제한됐다.

페트로 폴로셴코가 우크라이나의 새로운 대통령에 당선됨에 따라 우크라이나 정국이 이전보다 안정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우크라이나 동부에서는 이틀째 정부군이 친(親) 러시아 분리주의 세력을 대대적으로 진압해 민병대원들이 무더기로 사망했다.

동부 도시 도네츠크의 알렉산드르 루카첸코 시장은 정부군과 민병대의 교전으로 치안 상황이 매우 나빠 주민들에게 외출을 삼가도록 당부했다고 덧붙였다.

아르센 아바코프 우크라이나 내무장관은 이날 "도네츠크 공항은 완전히 우리의 통제하에 있다. 적들은 심각한 피해에 고통받고 있지만, 우리는 피해가 없다"고 밝혔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우크라이나 대선이 마무리된 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 대화에 나설 것이라고 밝힌 것이 지정학적 불안정을 완화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S&P500 지수가 장중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데다 미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여 유가 낙폭이 제한됐다고 이들은 부연했다.

지난주 미국의 원유재고 결과는 전날이 공휴일이어서 평소보다 하루 늦게 발표된다.

미국석유협회(API)는 28일(수) 장 마감 뒤 주간 원유재고 결과를 내놓을 예정이며, 에너지정보청(EIA)은 다음날 오전 11시(미 동부시간)에 같은 기간의 원유재고 결과를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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