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9일(미국 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주가는 1분기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지표가 실망스럽게 나왔음에도 상승했다.

국채가격은 주택과 성장률 지표 실망과 월말 포트폴리오용 매입세 지속에도 이익실현 매물이 나와 소폭 하락했다.

달러화는 경제지표가 혼조를 나타낸 가운데 국채수익률이 낮은 수준을 지속해 엔화와 유로화에 소폭 하락했다.

뉴욕유가는 주간 원유재고 증가에도 드라이빙 시즌에 따른 휘발유 수요 증가 전망으로 상승했다.

미 상무부는 1분기 성장률 잠정치가 연율 마이너스(-) 1%(계절 조정치)를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 -0.6%보다 부진한 것으로 2011년 1분기(-1.3%)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나타낸 것이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2만7천명 줄어든 30만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32만2천명을 밑돈 것이며 2009년 중반 경기 침체 종료 이후 두 번째로 낮은 수준을 보인 것이다.

지난 4월 미국의 펜딩(에스크로 오픈) 주택판매가 두 달 연속 증가세를 나타냈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4월 펜딩 주택판매지수가 0.4% 높아진 97.8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작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한 것이지만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 2.0% 증가를 밑돈 것이다.

한편, 제프리 래커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2분기에 미국의 GDP가 반등할 것이라면서 1분기 GDP 위축은 크게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고 평가했다.

그는 다만 연방준비제도(Fed)가 올해 말까지 경제의 확실한 밑그림을 파악할지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으며 기준금리는 내년 2분기에 인상될 것으로 전망했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1분기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지표가 실망스럽게 나왔음에도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65.56포인트(0.39%) 상승한 16,698.7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보다 10.25포인트(0.54%) 오른 1,920.03에 끝나 사상 최고치로 마쳤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2.87포인트(0.54%) 높아진 4,247.95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장 초반 경제지표가 혼조세를 보였음에도 상승세로 출발했다.

투자자들은 미국의 1분기 GDP가 1% 위축됐다는 소식보다 주간 실업보험청구자수가 예상보다 양호하게 나온 것에 주목했으며 이에 주가는 상승세를 유지했다.

전문가들은 GDP 지표가 악화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1%나 위축된 것은 다소 놀라운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부정적인 날씨 영향이 컸기 때문에 2분기와 하반기에 성장률은 반등할 것으로 이들은 예상했다.

US뱅크 웰스매니지먼트의 테리 샌드벤 수석 스트래티지스트는 "주식시장은 사상 최고치를 찍고 있지만 10년물 국채금리는 2.5%를 밑돌고 있어 경제가 예상보다 느린 속도로 성장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그는 "경제지표를 추가로 확인하기 전까지는 횡보 장세가 지속할 것으로 예상한다. 특히 다음 주에는 월간 비농업부문 고용지표와 제조업 지표가 발표될 예정이어서 주목된다"라고 덧붙였다.

개별종목 가운데서는 육류가공업체인 힐셔브랜드가 타이슨 푸드가 주당 50달러에 인수를 제안했다는 소식에 큰 폭으로 올랐다.

◇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주택과 성장률 지표 실망과 월말 포트폴리오용 매입세 지속에도 이익실현 매물이 나와 소폭 하락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오후 4시(이하 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4/32포인트 낮아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1.5bp 오른 연 2.460%를 기록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15/32포인트 떨어졌고, 수익률은 2.5bp 상승한 3.320%를 보였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1.8bp 높아진 1.526%를 나타냈다.

주간 고용지표가 호조를 나타냈으나 주택과 성장률 지표가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 국채가격이 상승했다.

튤렛프레본에 따르면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펜딩 주택판매 결과가 나온 뒤 2.401%까지 밀려 2013년 6월21일 이후 장중 최저치를 경신했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경제지표가 혼조세를 나타냄에 따라 연방기금(FF) 금리선물은 2015년 6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한 달 전과 개장 초의 46%와 37.2%에서 36%로 낮춰 가격에 반영했다.

FF금리선물은 2015년 10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78% 반영했다. 이는 연방준비제도(Fed)가 현재의 금리를 2015년 10월까지 유지할 것임을 나타낸 것이다.

오후 1시에 재무부는 290억달러 어치의 7년만기 국채를 입찰했다. 평범한 입찰 결과가 나온 뒤 국채가격 오름폭이 줄어들었다. 이후 이익실현 매물이 가세돼 국채가격이 반락하기도 했다.

이번 주 시행된 2년과 5년, 7년만기 국채입찰 결과가 일제히 평범한 모습을 보여 국채 매입세가 약화된 것으로 풀이됐다.

낙찰금리는 연 2.010%였다. 이는 작년 10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입찰 수요 강도를 측정하는 응찰률은 2.60배로 지난 6차례 평균인 2.56배를 소폭 웃돌았다.

해외 중앙은행 등 간접입찰자들의 낙찰률은 40.4%로 지난 평균인 42.7%를 하회했다. 직접 입찰자들의 낙찰률은 24.1%로 지난 평균인 21.6%를 웃돌았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일부 펀드매니저들의 월말에 따른 포트폴리오 조정용 매입세가 이날도 국채가격 상승을 지지했다면서 여기에 올해 2분기 성장률이 월가 예측치인 3%를 달성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 역시 국채 매입세를 부추겼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유로존의 성장률 둔화와 중국 경제 둔화 속도 등에 대한 우려도 미국 국채에 대한 매입세를 견인했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이들은 경제가 혼조적 모습을 이어간다면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올 연말 2.2%까지 하락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이들은 그러나 국채입찰 뒤 추가 매입에 나설 모멘텀이 없다는 분위기로 이익실현 매물이 나와 국채가격이 반락했으나 낮은 수익률 환경에 근본적 변화가 생긴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 외환시장

미국 달러화는 경제지표가 혼조를 나타낸 가운데 국채수익률이 낮은 수준을 지속해 엔화와 유로화에 소폭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101.80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01.84엔보다 0.04엔 낮아졌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3602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590달러보다 0.0012달러 높아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38.47엔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8.41엔보다 0.06엔 올랐다.

오후 들어 미국 국채가격이 반락하며 수익률이 반등함에 따라 달러화의 주요 통화에 대한 낙폭이 줄어들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주간 고용지표가 호조를 나타냈으나 주택과 성장률 지표는 실망스러웠다면서 이에 따라 달러화가 하락압력을 받은 가운데 낮은 국채수익률이 달러화에 계속 하락압력을 가했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한때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펜딩 주택판매지수 실망으로 한때 2.401%까지 밀려 2013년 6월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이들은 펜딩 주택판매 결과가 예상치를 하회했다면서 주택시장이 한파에서 벗어났음에도 거의 반등하지 못한 데 따른 실망감이 고용지표 호조에 따른 달러화의 반등 시도를 무산시켰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달러화의 대 유로화 하락이 제한된 것은 유로화 하락모멘텀이 형성된 때문이라면서 유로화가 200일 이동평균선 1.3643달러 위로 반등하지 못한 상황이기 때문에 계속 하락압력을 받을 수 있다고 부연했다.

그러나 오는 6월3일 공개될 유로존의 소비자물가 발표를 앞두고 있어 조심스러운 움직임이 이어질 것이라고 이들은 예상했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주간 원유재고 증가에도 드라이빙 시즌에 따른 휘발유 수요 증가 전망으로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86센트(0.8%) 오른 103.58달러에 마쳤다.

이날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 5월23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 원유재고가 170만배럴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플랫츠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100만배럴 증가했을 것으로 예측했다.

전날 장 마감 뒤 미국석유협회(API)는 주간 원유재고가 350만배럴 증가했다고 밝혔다.

주간 휘발유 재고는 180만배럴 줄어들었고 주간 정제유 재고 역시 20만배럴 감소했다. 애널리스트들은 휘발유가 20만배럴 줄어들었을 것으로, 정제유는 29만배럴 늘어났을 것으로 각각 전망했다.

주간 원유재고 발표가 나온 뒤 유가가 상승폭을 소폭 늘렸다. 이는 휘발유 수요 증가 전망과 함께 원유재고가 예상치를 웃도는 증가세를 보였으나 전날의 API 발표치보다 낮은 수준의 증가세를 나타낸 때문으로 풀이됐다.

EIA에 따르면 지난 4주 동안 자동차용 휘발유 수요를 예측할 수 있는 휘발유 공급은 하루 910만배럴을 나타냈으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5.4% 증가한 것이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드라이빙 시즌에 따른 휘발유 수요 증가에도 지난주 정유사들의 설비가동률이 89.8% 그쳤다면서 정유사들의 설비가동률 상승에 따른 원유 수요 증가 전망이 강해 단기적으로 유가가 지지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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