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곽세연 기자 = 경기가 둔화되면서 좋게 보는 애널리스트와 나쁘게 보는 애널리스트 간 의견 차이가 커지고 있다.

그러나 유독 자동차 업종은 의견 차이가 줄어들고 있어 정말 내년 자동차업종이 좋은 것인지, 애널리스트의 낙관론이 과도한 것인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21일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12개월 전망 주당순이익(EPS) 편차를 평균으로 나눠 구한 추정치 편차가 11월에 0.14였다가 최근에는 0.18까지 올라갔다.

이 수치가 상승하면 편차가 확대된다는 의미다.

박소연 연구원은 "편차가 확대된다는 것은 좋게 보는 애널리스트와 나쁘게 보는 애널리스트간의 의견 차가 커진다는 의미"라며 "이는 경기가 둔화될 때 나타나는 전형적인 현상이지만, 추정치의 신뢰도가 급격하게 저하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자본시장에서는 긍정 편향(positive bias)이 있어 애널리스트들은 경기 둔화시 목표 주가나 수익 추정치를 선제적으로 낮추기보다 후행적으로 낮추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라며 "경기가 좋을 때는 편차가 오히려 좁아진다"고 설명했다.

전 업종에서 편차가 확대되지만, 자동차 업종은 오히려 줄고 있다. 자동차업종의 추정치 편차는 11월 0.14에서 최근 0.10 수준으로 내려왔다.

그는 "한국과 중국, 인도의 추정치 편차가 가파르게 확대되고 있는데, 우리나라의 경우 전 섹터에 걸쳐 편차가 확대 중이나 자동차 섹터는 편차가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며 "자동차가 정말로 좋을 수도 있지만 애널리스트의 낙관론이 과도한 것은 아닌지 점검해 볼 필요가 있는 부분"이라고 주장했다.

자동차 담당 애널리스트들이 긍정적으로 보는 것은 경기 침체에도 글로벌 자동차 수요가 대폭 줄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 때문이다.

윤필중 삼성증권 연구원은 "주요 기관별로 추정치는 다르지만, 세계 경제가 마이너스 성장을 하지 않는다면 글로벌 자동차 수요가 올해 대비 큰 폭으로 하락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올해 대비 내년 중국시장의 수요가 10% 정도 하락하고 기타 지역도 2000년 이래 최악이던 2009년 수준의 수요로 하락한다고 최악을 가정해도 내년 전체 글로벌 수요는 2008~2009년 평균 수준보다 높을 전망"이라고 주장했다.

또 현대, 기아차가 전략적 차별화에 성공해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 일본 업체들의 공격적인 판매전략에도 상대적으로 판매량이 안정적일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자동차는 좋다'고 외치는 이유다.

한 자동차담당 애널리스트는 "자동차 판매가 안 좋아지고 있는데, 아직은 나쁘지 않은 정도여서 긍정적 전망을 유지하고 있지만, 미국 경기침체에 직격탄을 맞아 판매가 더 나빠지면 실적 하향을 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ksye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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