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리먼사태 이후 글로벌금융위기 때우리나라 경제를 전방에서 사수하던 '금융위기 파이터'이자 국제무대에서 한국금융의 한류 바람을 일으킨 3인방이 서울에 모였다.







<왼쪽부터 신현송 교수, 이창용 국장, 윤종원 이사>

한국은행이 2일 한은 본관 15층에서 개최한 '2014년 국제컨퍼런스'에 신현송 국제결제은행(BIS)수석 이코노미스트, 이창용 국제통화기금(IMF) 아시아태평양 국장, 윤종원 IMF이사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지난 금융위기의 파고에 한국 경제가 흔들리지 않도록 중심을 잡았던 이른바 '금융위기 파이터'로 꼽힌다.

신현송 교수와 이창용 국장은 우리나라가 의장직을 맡은 2010년 서울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거시건전성 규제와 환율전쟁 해법 등의 논의를 이끄는데 기여하기도 했다.

당시 신현송 BIS수석이코노미스트는 프린스턴대학교 교수로 근무하던 중 안식년을 맞아 2009년도에 청와대 국제경제보좌관을 역임했다. 그는 G20 이후 은행부과금 도입 필요성을 역설하는 등 자본유출입 규제를 통한 거시건전성 강화 방안에도 목소리를 냈다.

금융위기 직후 이창용 IMF 아시아태평양 국장은 지난 2008년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을 거쳐 G20정상회의 기획조정단 단장 등을 맡았다. 윤종원 IMF이사도 금융위기 이후였던 2009년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 국장으로 근무하다 2011년에 대통령실 경제금융비서관을 역임했다.

무엇보다 주목할 만한 부분은 금융위기가 가라앉은 최근 이들 3인방의 행보다.

이창용 국장과 윤종원 이사는 인창 고등학교, 서울대학교 경제학과 동기동창으로 나란히 국제무대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1997년 외환위기를 겪은 우리나라의 관료 두 사람이 모두 IMF에서 요직을 맡은 셈이다. 이로써 선진국 대열에서의 우리나라의 입지는 더욱 커졌다는 호평을 받기도 했다.

신현송 교수는 올해 BIS 수석이코노미스트로 선임되면서 국제사회에 존재감을 과시했다. 그는 한국은행 총재 후보로 지목되기도 했다.

이번에 한은이 개최한 컨퍼런스에서 신현송 BIS수석 이코노미스트와 이창용 IMF국장은 각각 오전, 오후 기조연설을 맡았다. 신 교수는 '글로벌 유동성의 두번째 국면'을 주제로, 이창용 국장은 만찬에서 '경기 회복세의 유지를 위해 주의할 점과 개혁할 점'을 주제로 발표한다. 윤종원 IMF이사는 세션5 '성장 잠재력 강화를 위한 정책 옵션 제고'에서 패널로 참석한다. 세션 5는 2011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토마스 사전트 뉴욕대 교수가 사회를 본다.

이번 국제컨퍼런스는 지난 2005년에 처음 개최된 후 올해로 10주년을 맞이했다.한 한은 관계자는 "이번에 컨퍼런스 10주년을 맞아 신현송 교수, 이창용 국장, 윤종원 이사 등을 한 자리에 초청하게 됐다"며 "기념 동영상을 준비하는 한편 해외 쪽 초청 인사들에 신경을 많이 썼다"고 설명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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