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판호 기자 = 국고채 금리가 소폭 상승해 약보합권에 머물렀다.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 변화 가능성이 시장에 이미 선반영됐다는 심리와 국고채 입찰에 따른 물량부담이 일부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됐다.

2일 서울 채권시장에서 국고채 3년물 지표금리는 전일대비 1bp 상승한 2.825%를, 10년물 지표금리는 2bp 오른 3.360%를 나타냈다.

3년 국채선물(KTB) 6월물은 전일대비 2틱 하락한 106.06에 거래되고 있다. 투신권이 460계약 순매수한 반면, 은행권이 1천100계약 순매도했다.

10년 국채선물(LKTB)은 11틱 내린 114.16에 거래되고 있다. 외국인이 1천700계약 순매수한 반면, 은행권이 1천900계약 순매도했다.

◇ 장중 동향

국고채 금리는 국고3년 지표물인 13-7호를 기준으로 전일대비 1bp 상승한 2.825%에 장을 출발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추가 완화정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낮은 수준에 머문 금리에 대한 부담과 지난주말 미국 국채금리가 소폭 상승한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됐다.

이후 국고채 금리는 좁은 폭에서 등락했다. 이날 국고채 입찰에서 3년물이 신규로 발행되는 등 입찰을 확인하고자 하는 심리도 강했다. 다만, 은행권이 ECB 회의 결과가 금리에 이미 선반영됐다는 심리에 LKTB에서 일부 매도물량을 내놓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채선물은 비교적 좁은 폭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LKTB의 거래량이 KTB보다 6천계약 많은 2만8천계약을 나타내며 장기 선물을 통한 매매가 더 활발했다. LKTB 기준 장중 변동폭은 13틱을 나타냈으며 미결제약정은 300계약가량 늘었다.

◇ 오후 전망

딜러들은 시장이 ECB의 통화정책 기대감을 얼마나 금리에 선반영했는지에 따라 금리가 움직일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우호적 수급여건에 금리가 크게 움직이지는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증권사 딜러는 "ECB 통화정책을 앞두고 글로벌 금리가 하락한데다 국고채 입찰까지 맞물려 자연스럽게 조정장세가 나타나는 상황"이라며 "금리가 크게 움직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ECB의 통화정책이 시장에 이미 선반영된 측면이 있어서 추가 조치가 나와도 금리가 크게 움직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있다"며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도 매파적 시각이 다소 완화될 수 있다는 분위기도 있어 시장이 조정을 받더라도 매수세가 유입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시중은행 딜러는 "오늘 입찰에서는 채권 만기에 따른 재투자물량이 신규물에 얼마나 유입될지 관건이다"라며 "장기투자기관도 만기 상환 등으로 채권을 사들일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ECB 회의 결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금리 되돌림 폭이 더 클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매수세도 여전해 금리가 크게 오르지는 못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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