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진우 기자 = 삼성그룹 지배구조의 최정점에 있는 삼성에버랜드가 내년 1분기 내 기업공개(IPO)에 나서기로 3일 결정하면서 시가총액에 대한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일단, 삼성에버랜드는 레저와 건축ㆍ에너지절감ㆍ환경개발(E&A), 급식ㆍ식자재 유통 회사로서 IPO를 추진하는 삼성SDS처럼 벤치마크를 할 수 있는 대상이 없다.

이에 따라 지난 2011년 삼성카드와 KCC 사이의 딜로서 삼성에버랜드의 지분 가치를 추정할 수밖에 없다.

KCC는 당시 삼성카드로부터 삼성에버랜드 지분 17%를 주당 182만원으로 계산해 총 7천739억원에 샀다.

삼성에버랜드가 발행한 주식이 250만주라는 점을 고려할 때 단순 시가총액은 4조5천500억원에 달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그러나 이 딜은 장부가액에서 할인됐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삼성카드는 현재 삼성에버랜드의 지분을 5% 보유하고 있는데 지난 1분기 기준 장부가로 2천612억원에 올려놨다.

이에 따르면 삼성에버랜드의 시가총액은 무려 5조2천540억원에 달한다.

전문가는 삼성에버랜드의 가치가 장부가에 그치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일가가 삼성에버랜드의 지분 46.04%를 보유한 만큼 그룹 지배구조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삼성에버랜드가 삼성SDS, 삼성전자 등 핵심 계열사 간 합병ㆍ분할을 통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키움증권은 삼성전자는 지주사와 사업회사로 나뉘고 이 회장 일가는 신설되는 삼성전자홀딩스(가칭)와 삼성에버랜드의 합병법인 지분 25%를 보유하고, 이 합병 법인은 사업회사의 지분 28%를 보유하는 형태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아울러 작년 말 기준 보유한 삼성생명과 투자부동산의 장부가액이 각각 4조236억원과 1조938억원에 달한다는 점은 삼성에버랜드의 가치를 더욱 높여줄 것으로 보인다.

투자은행의 한 관계자는 "삼성SDS와 더불어 삼성그룹의 지배구조에 막대한 영향을 주기 때문에 최대한 가치를 높여 상장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j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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