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삼성그룹의 지주회사 역할을 담당하는 삼성에버랜드가 상장을 공식화하면서 이후 삼성그룹의 후계구도와 관련된 지배구조 개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미 상장 계획을 발표한 삼성SDS에 이어 지배구조에 정점에 있는 삼성에버랜드까지 상장하면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3세 경영은 더욱 힘을 얻을 전망이다.

다만, 아직 삼성그룹이 지배구조 개편과 관련해서 공식적인 발표를 하지 않고 있어 다양한 시나리오가 추측되고 있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3일 "에버랜드의 상장으로 지주회사 전환에 대한 시나리오가 나오는 것은 사실"이라며 "다만 최종 결론이 나지 않았기 때문에 다양한 가능성이 열려 있는 것으로 봐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증시 전문가들은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놓고 삼성의 지배구조 개편을 전망하고 있다.

정대로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삼성그룹이 지주회사 체제로 반드시 전환해야 할 의무는 없다"며 "다만 지주회사 전환을 통해 전자, 생명 등 그룹 내 핵심계열사에 대한 지배력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삼성그룹의 지주회사 체제 전환은 지배주주 일가가 절대적 지분을 확보한 삼성에버랜드가 삼성물산과의 합병을 통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 연구원은 "경우 지배주주는 삼성에버랜드를 정점으로 현재 삼성물산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의 직접적 확보가 가능하다"며 "이후 삼성전자 중간지주회사 전환을 통해 전자계열사를, 삼성생명 중간금융지주회사 도입을 통해 금융계열사를 지배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또한, '삼성전자홀딩스(가칭)'가 탄생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박중선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 지배구조 재편과 관련해 삼성전자와 삼성물산이 보유 자사주를 바탕으로 인적분할 후 삼성에버랜드와 합병하고 삼성생명은 중간지주회사로 전환하는 시나리오가 유력하다고 밝혔다.

시나리오에 따르면 삼성에버랜드→삼성생명→삼성전자→삼성SDI→삼성물산 순으로 이뤄진 삼성그룹 지배구조에서 전자와 물산, SDI 등 계열사들은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이 지분 확대에 나설 것으로 전망됐다.

결과적으로 삼성전자는 지주사와 사업회사 체제로 나뉘고 이 회장 일가는 삼성전자홀딩스(가칭)와 에버랜드 합병법인 지분 25%를 보유하며, 이 합병 법인은 삼성전자 사업회사 지분을 28% 갖는 형태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이날 상장을 공식화한 삼성에버랜드 관계자는 "글로벌 기준에 맞춰 경영의 투명성을 더욱 강화하고, 적극적인 IR활동으로 대외 신인도를 제고하여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h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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