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부터는 유로존 위기 영향으로 급감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글로벌 외환거래량이 지난해 9월 5조달러를 기록해 리먼브러더스 파산 사태 이전 수준을 넘어섰다고 국제결제은행(BIS)이 밝혔다.

BIS가 12일(현지시간) 낸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외환시장의 하루 평균 거래량은 지난 2008년 9월 4조5천억달러에서 리먼 사태가 터진 후인 2009년 4월에는 3조달러로 크게 줄었다.

외환거래는 2009년 중반부터 다시 활발해지기 시작해 2010년 4월에는 4조달러로 증가했고, 작년 9월에는 5조달러로 늘면서 리먼 사태 전 수준을 뛰어넘었다.

보고서를 작성한 모튼 베크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등 세계 중앙은행들이 금융위기에 대처하는 과정에서 대규모로 유동성을 풀면서 외환거래량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외환거래량은 지난해 10월 4조7천억달러로 소폭 감소한 후 연말로 갈수록 하락폭이 가팔라졌다고 베크 이코노미스트는 설명했다.

유로존 위기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면서 변동성이 증가하고, 유럽 은행들이 전 세계적으로 대출을 줄였기 때문이다.

BIS에 따르면 유럽 은행들의 대출 감소로 신흥시장에 대한 대출은 작년 3분기에 180억달러(0.6%) 감소해, 10분기만에 처음으로 줄었다.

유럽 은행들의 이탈에도 지난해 4분기 신흥시장 채권 발행량이 전 분기보다 50% 늘어나면서 외환거래량 감소폭을 줄였다고 BIS는 설명했다.

유럽중앙은행이 실시한 장기대출 프로그램(LTRO)은 유럽 은행권의 디레버리징(부채 축소)을 늦춰 거래량이 더 큰 폭으로 줄어드는 것을 막았다고 BIS는 분석했다.

BIS는 3년마다 발간하는 외환시장 조사 보고서의 보충 작업을 하면서 세계 중앙은행과 주요 외환거래 플랫폼의 자료를 수집해 이번 결과를 발표했다.

BIS의 정기 보고서는 지난 2010년 9월 최근호가 발간됐고, 다음 호는 2013년 4월 나올 예정이다.

sjkim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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