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승환 PMC프로덕션 대표>



(서울=연합인포맥스) 이한용 기자 = 삼성카드가 논버벌 퍼포먼스 `난타' 제작자인 송승환 PMC프로덕션 대표를 사외이사로 선임한다.

거수기 논란을 빚는 국내 기업들의 사외이사 선임 관행에서 벗어나 문화예술 분야에서 송 대표가 쌓아온 경륜과 식견을 경영에 반영한다는 이유에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카드는 최근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에서 송 대표를 임기 만료된 전용수 사외이사 후임으로 추천하고, 이달 16일에 열릴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최종 선임할 예정이다.

송 대표는 1957년생으로 휘문고와 한국외대를 졸업했다. 아역배우로 데뷔해 오랜 기간 연기자 생활을 했고, 1997년 10월 난타를 선보인 후 장기 공연하며 국내 대표 문화 상품으로 만들었다.

현재 PMC프로덕션 대표, 성신여자대학교 융합문화예술대학장, 한국뮤지컬협회 이사장을 맡고 있다. 작년에는 영화배우 안성기 씨와 함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지만, 공직에 맞지 않다는 이유로 고사하기도 했다.

삼성카드가 공무원, 법조인, 대학교수 출신을 영입하는 국내 기업의 천편일률적인 사외이사 선임 관행을 박차고 나선 것은 최근 문화 마케팅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카드업계에선 단순한 할인 혜택을 넘어 생활 속 다양한 곳에서 더 큰 혜택을 원하는 고객이 늘어나는 추세다.

이에 대응해 카드사들은 문화 마케팅을 통한 고객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삼성카드는 지난해 '조용필과 위대한 탄생 콘서트'를 시작으로 회원들을 대상으로 공연 관람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올해 2월 두 번째 공연인 '이승환 콘서트'를 준비해 좋은 반응을 얻었고, 이달 21일과 22일에는 '뮤지컬 엘리자벳'을 공연할 예정이다.

현대카드와 KB국민카드, 신한카드 등 다른 업체들도 고객들을 초청하는 공연 행사를 열고 있다.

현대카드는 2007년부터 '슈퍼 콘서트'를 개최해 왔다. 그간 팝페라 그룹 일디보를 비롯해 비욘세, 빌리 조엘, 플라시도 도밍고 등 해외 유명 가수들을 초청해 콘서트를 개최했고, 다음 달엔 레이디 가가 콘서트를 열 예정이다.

이밖에 KB국민카드는 지난해 'KB 록스타 뮤직 페스티벌―슈퍼루키'를 행사를 개최했고, 신한카드는 2009년부터 고객들을 대상으로 '러브 콘서트'를 열어왔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고객들이 신용카드를 선택하는 과정에서 문화적 측면이 중요한 고려 요인이 됐다"며 "송승환 대표의 사외이사 영입은 조직 내 문화 마케팅 활동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hy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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