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하나금융지주가 차기 회장에 선임된 김정태 행장의 임기만 3년으로 정했다. 나머지 주요 경영진의 임기는 모두 2년으로 결정했다.

외환은행은 13일 명동 본점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윤용로 행장을 상임이사 은행장으로 정식 선임했다. 윤 행장은 론스타펀드의 외환은행 매각으로 래리 클레인 행장이 지난달 10일 중도 사임한 후 외환은행 임시 대표이사를 맡아왔다.

이날 주총에서 외환은행 대주주인 하나금융은 윤 행장의 임기를 당초 안건에 명시된 3년에서 2년으로 줄이는 내용의 수정안을 긴급 제안했고 가결됐다.

윤 행장의 임기가 2년으로 결정되며 하나금융 차기 주요 경영진의 임기는 김정태 행장만 유일하게 3년으로 결정됐다.

김 행장과 같은 날 하나금융 차기 경영진으로 선임된 김종준 하나은행장 내정자와 최흥식 하나금융 사장 내정자의 임기는 모두 2년이다.

지금껏 하나금융 사장과 하나은행장의 임기가 통상 3년이었던 점과 비교해볼 때 이례적이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하나금융 회장과 사장, 은행장 등이 한꺼번에 바뀔 경우 경영 공백이 생길 수 있어 임기를 다르게 정했다"고 말했다.

은행권에서는 하나금융이 차기 회장인 김 행장에 대한 '힘싣기'에 나섰다고 평가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하나금융이 김승유 회장 후임으로 카리스마가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는 김정태 행장에게 다른 경영진과 다르게 3년 임기를 부여해 힘을 실어주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mr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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