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우리투자증권과 NH농협증권이 추가적인 인력 구조조정 없이 조속히 통합작업을 완료키로 했다.

연말 등장하게 될 NH우투증권은 업계 최초로 전문투자형 사모펀드 운용에 뛰어드는 등 새로운 수익원 발굴에 적극 나설 것으로 기대된다.

임종룡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은 12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우리투자증권과 NH농협증권의 합병 브랜드 이름을 'NH우투증권'으로 잠정 결정하고 대한민국 대표 증권사로 키워나갈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특히 임 회장은 그동안 관심을 끌던 인력 구조조정과 관련해서는 더이상의 조치가 없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임 회장은 "통합증권사의 인력은, 인력을 줄이기 전 우리투자증권 수준으로 운영해 인력 생산성을 높일 것"이라며 "이미 우투와 NH농협증권이 인력 구조조정을 단행했기 때문에 추가로 인력 구조조정은 없다"고 못박았다.

우리투자증권은 지난달 업계 최고 수준의 명예퇴직 보상금을 지급하고 412명에 달하는 인력을 정리했다.

현재 우리투자증권은 정규직과 비정규직을 합쳐 2천645명이다. 3천명이 넘던 인력을 크게 줄인 것이다.

NH농협증권 역시 지난달 196명의 명예퇴직 명단을 확정하고 857명에 달하던 직원을 661명으로 줄였다.

두 증권사의 인력을 단순 합산하면 3천300여명 수준이다. 이는 인력 구조조정을 시행하기 전 우투증권 인력과 큰 차이가 없다.

임 회장은 또 고객수익률 연계 평가를 강화한 성과 중심의 인사제도를 시행하고 131개에 달하는 영업 점포를 80개 내외로 줄여 대형화와 광역화를 이뤄나갈 계획이다.

통합 증권사는 새로운 수익원을 적극적으로 발굴해 업계를 선도할 예정이다. 전문투자형 사모펀드 운용사업에 업계 최초로 진출하고 프라임 브로커리지 서비스도 확대한다.

임 회장은 "2020년에 총자본 5조7천억원, 당기순이익 4천억원, 자기자본이익률(ROE) 7.5%, 홀세일 영업비중 55%의 초우량 증권사로 성장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연말 NH농협증권과 우리투자증권의 합병법인은 명실상부한 국내 1위 증권사로 거듭난다.

자기자본은 4조3천억원을 훌쩍 뛰어넘고 임직원수도 3천300여명으로 단연 앞선다.

공룡증권사의 탄생은 어려운 금융투자업계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새로운 거대 증권사의 탄생은 기존 대형증권사에는 충분한 자극제가 될 수 있다"면서 "인수합병의 새로운 모델이 될 수 있어 다른 거대 증권사 탄생의 좋은 모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msb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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