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중국의 경착륙이 아니라 미국과 유럽의 경착륙을 더 우려해야 한다고 CNBC가 13일(미국시간) 한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슈나이더 포린 익스체인지의 슈테판 갈로 시장 분석 담당 헤드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중국에 대해 왜 그렇게 걱정하는지 모르겠다"라며 투자자들이 중국보다 미국과 유럽 등 서양에 대해 더 걱정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현재 우리가 겪는 것은 2007년 신용 버블이 폭발한 결과에 따른 것"이라며 "이것이 바로 경착륙의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금융위기 결과 경착륙에 진입했다는 것이다.

갈로는 유럽과 미국의 중앙은행들이 부동산 시장의 버블을 감지했을 때 바로 이 문제를 처리했더라면 금융 위기는 그렇게 깊지 않았을 것이라며 중앙은행들이 과열된 부동산 시장을 억제하기 위해 통화정책을 사용하고, 대출을 규제하는 규정을 만들었어야 했었다고 비판했다.

그는 선진국들이 경착륙 단계를 벗어나는 데는 매우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이는 단지 디레버리징(차입축소)에 대한 문제가 아니라 제 기능을 잃은 신용 채널에 대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이 유럽중앙은행(ECB)의 장기 대출 프로그램으로 유럽의 은행 문제가 해소됐다고 평가하고 있으나 갈로는 이에 동의하지 않았다.

그는 유럽 은행들은 '생명 유지장치(lift support)'에 의존하고 있다며, 여전히 유럽 은행들의 달러 차입 비용은 높고, ECB에 예치된 초단기 예금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으로 미뤄 유럽 금융기관들의 어려움은 계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갈로는 "ECB의 개입이 없었더라면 이미 은행 위기가 닥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선진국들이 너무 소비와 신용에 의존하고 있으며 잘못된 성장 모델을 운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갈로는 중국과 인도가 서양을 따라잡는데 시간이 걸리겠지만 이들이야말로 제 길을 제대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과 인도의 실질 소득은 증가하고 있지만, 우리는 그렇지 않다"고 덧붙였다.

ysyoo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