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고유권 기자 = 현대상선이 1천140억원 규모의 외자유치에 성공하면서 재무구조 개선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상선은 해외 투자자인 마켓 밴티지 리미티드(이하 MVL, Market Vantage Limited)와 1천140억원의 외자유치에 합의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16일 밝혔다.

MVL은 현재 현대상선 보통주 292만주(1.73%)를 보유한 주주다.

현대상선은 이번 MOU를 근거로 이날 이사회를 열어 MVL에 전환우선주 681만주를 주당 8천370억원, 총 570억원 어치 발행하는 것을 의결했다.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이며 청약일 전 3∼5거래일의 가중산술평균주가에 할인율 10%를 적용했다. 비상장주식으로 발행되며 발행일로부터 1년 이후 보통주 전환이 가능하다.

현대상선은 올해 하반기에도 동일한 방식으로 동일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할 계획이다.

현대상선은 "외자유치는 기존 진행하던 자산 매각 방식이 아닌 순수 외부 자본 확충으로 부채비율 감소와 재무건전성을 더욱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다"고 밝혔다.

이번 외자유치를 통한 자본 확충으로 현대그룹은 당초 계획한 3조2천억원의 자구계획안 가운데 2조원 이상을 달성하게 된다.

현대상선은 이미 LNG 사업부문 매각으로 1조원을 확보했고, 현대증권 등 금융사 매각방식을 확정하면서 산업은행에서 2천억원의 자금을 지원 받았다.

현대부산신항만 투자자 교체와 장비매각으로 3천억원, 컨테이너 매각으로 563억원, 자사주 매각으로 205억원, KB금융지주 등 보유주식을 처분해 1천565억원을 확보했다.

아울러 현대엘리베이터 유상증자를 통해 1천803억원의 자본을 확충했다. 현재 진행중인 부산 용당CY 부지 매각을 통해서는 776억원을 확보할 예정이다.

pisces738@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