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8일 오전 7시, 기업은행 본점 19층에서 만나요."

기업은행이 오는 18일 기자들을 대상으로 '월드컵 응원 번개' 이색 행사를 열어 눈길을 끌고 있다. 브라질 월드컵에서 러시아와 첫 경기를 펼치는 한국 대표팀을 응원하고 기자와의 스킨십을 높이는 1석2조 효과를 누리기 위해서다.

응원 행사는 월드컵 시계에 맞춰 아침 7시부터 9시까지 열린다. 브라질과 한국의 시차는 12시간으로 한국 대표팀 경기가 오전 4~7시 새벽시간에 집중돼 있다. 수면이나 직장인들의 출근 준비에 한창인 시간대로 경기 관람이 어려워 5천만 붉은악마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기업은행은 첫 경기만큼은 행사 개최를 통해 축구 대표팀을 응원하기로 했다. 행사 초대장에는 '출근·관람·조식·응원, 네마리 토끼를 한 번에!'라는 재미있는 문구도 넣었다.

은행은 19층 직원식당에 84인치 대형 스크린을 설치해 응원 열기를 돋우기로 했다. 전반전 스코어와 첫 득점 선수, 첫 코너킥 선수 등을 맞히는 이벤트도 진행해 경기 관람 집중도를 높이기로 했다.

권선주 행장 뿐만 아니라 감사, 부행장 등 주요 임원들이 모두 총출동한다. 임원들은 응원복을 갖춰입고 각종 응원도구를 흔들며 대한민국 축구단의 선전을 기원할 예정이다.

한국은 18일 러시아와의 경기를 시작으로 23일 오전 4시 알제리, 27일 오전 5시 벨기에와 월드컵 본선 경기를 치른다.

한편 번개 행사는 아니어도 다른 은행들도 월드컵 열기에 편승한 각종 고금리 상품 특판과 환전 이벤트, 마케팅 행사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하나·외환은행은 대표팀 성적에 따라 우대금리를 주는 예·적금을 일찌감치 선보였다. 이 밖에 하나은행은 주한 브라질대사관과 브라질 스트리트아트 전시회를 열었고,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선수단의 선전을 기원하며 격려금을 쾌척하기도 했다.

기업은행은 영업점에서 브라질월드컵 공식 기념 주화를 판매하고 있다. 농협은행은 월드컵을 기념해 내달 중순까지 달러로 환전하는 고객에게 50%의 수수료 우대를 제공하고, 대표팀이 8강에 진출하면 우대율을 80%로 높이기로 했다. (산업증권부 문정현 기자)

jhmoo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