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은행권 '쿨비즈'(cool-biz) 열풍이 올해는 잠잠해질 전망이다. 지난해 쿨비즈를 시행한 신한은행이 올해 여름에는 쿨비즈 복장을 착용하지 않기로 했고, KB국민은행도 착용 여부를 확정하지 않았다.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은 올해도 쿨비즈를 시행하기로 했지만, 면 티셔츠 대신 반소매 셔츠를 입거나 상황에 따라 정장 차림을 택하도록 하는 등 복장 규정을 강화했다.

18일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해 티셔츠 형태의 쿨비즈 복장을 직원들에게 입도록 했던 신한은행은 올해 여름 다시 양복 셔츠로 돌아가기로 했다. 신한금융지주 계열사도 마찬가지다.

국민은행은 현재 '노타이'(no-tie) 정도만 허용하고 있다. 현재는 팀장급까지는 반소매 셔츠에 노타이, 부장과 지점장급 이상은 긴팔 셔츠에 노타이를 입게 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쿨비즈를 시행했으나 올해는 아직 논의 중이다.

우리은행은 쿨비즈 복장으로 면 티셔츠 대신 2012년부터 반소매 셔츠를 입고 있다. 복장을 단정하게 해야 한다는 취지에서다.

하나은행은 쿨비즈가 의무가 아닌 선택 사항이다. 직원들은 상황에 따라 쿨비즈 대신 정장 차림으로 출근할 수 있다.

쿨비즈 열풍이 이처럼 잦아든 것은 각종 사건·사고로 금융회사에 대한 신뢰가 추락한 데 따라 캐주얼 복장보다는 정장 차림으로 돌아가 기본을 되찾자는 견해가 힘을 얻었기 때문이다.

대고객 업무가 많은 은행 특성상 쿨비즈 복장으로 고객을 만나면 신뢰를 주지 못한다는 이유도 한몫 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정장 셔츠에 노타이 차림이어도 성의 없다는 핀잔을 고객들로부터 받곤 한다"며 "복장부터 단정하게 갖추고 고객들에게 신뢰를 주겠다는 의미로 쿨비즈가 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에너지 절약, 녹색금융을 강조했던 이명박 정부가 끝나자 은행들이 쿨비즈 복장을 시행하지 않는다는 얘기도 나온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국무회의에 노타이 차림으로 나타나고, 국무위원들도 반소매 셔츠를 입으며 에너지 절약을 강조한 바 있다. (산업증권부 이미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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