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성규 한재영 기자 = 해외 투자은행(IB)을 중심으로 한국은행의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주식시장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쏠린다.

최근 IB를 중심으로 금리인상 가능성이 제기되는 것은 유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가 고조됐기 때문이다.

골드만삭스는 14일 올해 한은의 금리동결 전망을 유지하면서도, 유가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위험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연말 금리인상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진단했다.

HSBC도 실물경제 회복세가 안정국면에 접어들었고, 향후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질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한은이 4분기 중 한차례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씨티그룹은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장기추세선에 근접하고 소비자물가가 추가 상승할 경우 한은이 예상보다 빨리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유가 상승 뿐 아니라 인플레이션 재료 또한 코스피에는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큰 데, 여기에 금리인상까지 겹치면 코스피는 상승 동력을 잃고 하락세로 돌아설 수 있다는 것이 국내 증시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홍순표 BS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인상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인플레이션 억제 차원에서 금리를 인상한다면 코스피에 부정적일 것"이라며 "증시참가자들이 경기에 대한 확신이 약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홍 연구원은 "우리나라 경기 전망 자체가 현재 좋지 않고 중국이나 미국도 사정은 마찬가지다"며 "결국 내수에서 답을 찾아야 하는데 금리를 인상하면 가계부채 이슈가 도드라지게 될 뿐 아니라 내수에도 당연히 더 악영향을 주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금리인상은 투자 위축을 가지고 오면서 증시 뿐 아니라 국내 경제에도 부정적이다"고 덧붙였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한은의 정책금리 인상 자체를 본다면 시장에는 당연히 부정적이다"며 "그러나 한은의 금리 인상이라는 것 자체가 인플레이션 조짐이 보이는 것에 따른 후속 조치이기 때문에 한은이 금리를 올리기 전에 이미 시장에는 부정적 요인이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 팀장은 "다만 금리 인상이 기조적으로 이어진다면 주가는 더욱 나빠질 것이고, 이는 향후 시장 자체를 부정적으로 본다는 의미가 내포돼 있는 것으로 봐야 할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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