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A 증권사는 최근 해외주식 매매 경험이 풍부한 시중 은행 직원들을 대상으로 구인 시장에 뛰어들었다. 증권업이 극심한 불황기를 겪고 있지만, 새로운 수익원을 발굴하기 위한 방편이었다.

실제 시중은행 과장급 직원이 리서치센터 해외주식 파트에 합류하기로 구두 약속을 마쳤으나, 코앞에 두고 일이 어그러졌다.

해당 직원 주변에서 구조조정 칼바람이 부는 증권업계로의 이직을 크게 만류했기 때문이다.

이 직원도 그간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도전을 감행하기로 마음을 다잡았었지만, 가족 등 주변의 강한 반대로 결국 꿈을 접어야 했다.

2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증권사들의 계속되는 구조조정 소식에 은행맨 구인난이더욱 심화되고 있다.

불황 속에 새로운 인력을 영입하는 것도 재정적으로 쉽지 않지만, 은행이란 안정적인 자리를 마다하고 증권업계로 뛰어 드려는 인재를 찾는 것도 어려워졌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해외주식이나 외환 등 매매를 담당하는 은행원들은 순환 보직인 경우가 많고, 이 때문에 지점 등 비전문 분야로 배치받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그런 이유로 증권사에서 자신의 전문 역량을 발휘하고자 하는 바람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 증권업에서 들리는 구조조정 소식 등에 은행의 정규직 메리트는 어느 때보다 커진 상황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은행원 본인보다 가족 등 주변에서 불안한 시선을 가지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며 "실제 기존 급여의 30% 이상 수준을 불러도 증권사 경력직 채용이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아주 최근의 일은 아니지만, 한때 증권사들이 외환 파트의 수익원을 확대하기 위해 시중은행들의 간판급 딜러들을 스카우트하려는 경쟁도 치열했었다"고 전했다.

그는 "당시 한 대형 증권사가 주포급 외환딜러를 영입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막판에 결국 불발됐다"며 "가족 등 주변인들이 계약직으로 이동하는 것에 반대가 심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증권업 수익이 정체된 상황에서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려는 시도가 계속 이어져야 하지만, 증권업계에 대한 외부의 시선이 좋지 못해 외부 인력 영입에도 한계가 있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산업증권부 권용욱 기자)

yw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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