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프랑스의 국가신용등급이 강등되면 막대한 파급 효과를 미칠 것이라고 CNN머니가 20일(미국시간) 분석했다.

매체는 프랑스 신용등급 강등이 지난 8월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미국의 신용등급을 강등한 것보다 더 심각한 일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매체는 ▲신용등급 강등이 프랑스에만 국한되지 않을 가능성과 ▲프랑스 신용등급 강등이 구제기금인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의 신용등급까지 위태롭게 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미국 때와 달리 유로존 국채에 대한 투매 가능성, ▲다른 두 신용평가사까지 가세한 경고 목소리가 심각성을 우려하게 하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S&P는 지난 8월 미국의 신용등급을 'AAA'에서 한단계 낮춰 'AA+'로 결정했다.

S&P는 그러나 이번에는 프랑스뿐만 아니라 유로존의 다른 15개국 신용등급도 강등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프랑스에 대해서는 등급을 두 단계나 하향할 수 있다고 S&P는 밝혔다.

더 나아가 S&P는 수주 전에 유럽재정안정기금(EFSF)과 유럽연합(EU)의 신용등급도 강등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FSF의 신용등급은 최대 자금 공여국인 독일과 프랑스의 신용도에 따라 크게 좌우돼 프랑스 신용등급 강등은 EFSF 신용등급에도 직격탄이 될 수 있다.

유로존 구제금융의 자금줄인 EFSF의 신용등급이 강등되면 그 대출 여력은 더 줄어들게 돼 유로존 전체의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미 시장에서 프랑스의 신용등급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앤드류 피츠패트릭 힌즈데일어소시에이츠 인베스트먼트 디렉터는 "등급 강등 가능성은 이미 반영됐을 수 있으며 시장은 어떻게든 그럭저럭 헤쳐나갈 것"이라면서 "유럽의 정책 담당자들과 유럽중앙은행(ECB)은 유럽 시장을 떠받칠 조치를 취할 의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CNN머니는 그러나 일부의 이런 평가와 달리 등급 강등 소식이 시장에 큰 충격을 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지난 8월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도 대체로 예상된 일이었다.

그럼에도, 이 소식에 주가는 큰 폭으로 떨어졌다. 다행스러운 것은 미국 채권시장이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는 것이다.

매체는 그러나 이런 상황은 프랑스나 나머지 유럽에는 적용되지 않을 것이라면서 주가는 폭락하고 유럽 각국의 국채 수익률도 올라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미 유로존 대다수 국가의 국채금리가 크게 오른 상황에서 국채금리가 더 오르면 투자자들은 독일이나 미국의 국채를 제외하고는 유럽의 국채는 모두 외면할 것이라고 매체는 지적했다.

또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 때와 가장 큰 차이는 지금은 S&P를 제외한 다른 두 신평사도 유럽에 대해서 계속 경고음을 내고 있다는 것이다.

무디스는 최근 벨기에의 신용등급을 강등했고 프랑스 은행인 BNP파리바와 크레디트아그리꼴, 소시에테제네랄의 등급도 하향 조정했다.

피치는 유럽의 최악의 상황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지난 20일 경고했다.

CNN머니는 신평사들이 유럽의 정상들이 한번 정상회의를 열고 또 열고 하면서 해법을 향해 천천히 다가가는 것을 지켜보는 것에 신물이 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신용등급 강등이 고통스러운 일이 될 수 있지만, 유럽이 이제 말보다 행동이 더 필요하다는 것을 깨우쳐줄 자극이 될 수 있다고 매체는 평가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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