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고유권 최진우 기자 = 산업은행이 동부그룹의 석탄화력발전사업자인 동부발전당진의 새 주인을 찾아주기 위한 매각 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산은은 동부발전당진에 관심을 보이는 국내 투자자들이 많다는 점을 고려해 신속한 매각을 통해 우선협상대상자를 한달 안에 선정할 계획이다.

산은은 30일 국내 민자발전사업자와 건설사 등에 티저레터(투자설명서)를 발송한다.

산은은 약 1주일간의 여유를 준 뒤 인수의향서(LOI)를 받을 예정이며 LOI를 제출한 투자자에 약 2주간의 실사 기회를 부여하고 예비입찰 없이 이달 말에 곧바로 본입찰에 들어갈 예정이다. 우선협상대상자는 내달 초 선정된다.

산은은 당초 포스코에 동부제철 인천공장과 함께 패키지로 인수를 제안했으나 포스코가 재무적 우려와 시너지 창출이 어렵다는 이유로 인수를 거부하자 개별 매각으로 전환했다.

산은은 동부발전당진의 매각으로 약 2천억∼3천억원 가량의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매각 대상은 동부건설이 보유중인 지분 60%다.

앞서 산은은 동부발전당진의 신속한 매각과 적기 유동성 공급을 위해 신탁방식을 활용해 동부건설에 1천989억원을 지원했다.

동부건설이 보유중인 동부발전당진 지분을 신탁회사에 신탁하고, 신탁회사는 이를 근거로 특수목적회사(SPC)에 수익증권을 발행하는데, 산은은 SPC가 가진 수익증권을 유동화 해 SPC를 통해 자산담보부대출(ABL)로 1천989억원을 지급하는 구조다.

향후 동부발전당진의 매각에 성공해 동부건설이 자금을 확보하면 이를 갚으면 된다.

동부발전당진은 민자발전사업에서 희소성을 갖는 석탄화력발전사업을 영위하는 곳으로 투자자들로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서해안의 대규모 산업단지를 배후로 두고 있는 등 입지조건이 좋아 수익성이 좋을 것이란 기대도 크다.

다만, 30km가 넘는 구간에 송전선을 설치해야 하는 등의 문제로 대규모 민원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는 점은 잠재적 인수자들에 고민거리다.

동양파워 인수전에서 고배를 마신 삼탄과 SK가스, SK E&S 등 SK그룹 계열 발전사업자, STX에너지(현 GS E&R)를 인수한 GS그룹 등이 인수전에 뛰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1천MW(메가와트)급의 발전소 건설에 약 2조2천억∼2조4천억원 규모의 건설비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돼 이를 노린 건설사들의 관심도 크다.

포스코가 가져간 동양파워 인수전에서 대우건설은 SK가스와 손잡고 참여한 바 있다.

동부그룹은 계열사인 동부건설의 참여를 전제로 매각 협의를 진행하는 것도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pisces738@yna.co.kr

jwchoi@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