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강규민 기자 =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SK C&C의 지분 4.9%를 대만 훙하이(鴻海)그룹에 매각했다.

훙하이는 애플 등의 제품을 생산하는 팍스콘의 모기업으로 IT관련 제조업이 주력사업으로 하고 있지만, 최근 IT서비스 등으로 새로운 사업을 구상하며 이번 투자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SK C&C는 30일 최 회장이 지난 27일 시간외매매로 주식 245만주(4.9%)를 매도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약 3천810억원 규모로 최 회장의 SK C&C 지분 비율은 33.10%로 줄어들었다.

이날 훙하이그룹은 자회사 베스트 리프 엔터프라이즈를 통해 SK C&C 주식을 사들이며 이번 지분 매입이 장기적인 목적의 전략적 투자라고 밝혔다.

훙하이는 한국 내 ICT 기업 가운데 기술력 있는 기업을 물색하다 3개월여 전 SK C&C 지분 인수를 타진하고 서로 협상을 벌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SK 관계자 역시 "훙하이 그룹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IT사업에 진출해 제조업이 주력 산업이었지만 최근 들어 SI에 관심을 두며 접촉을 늘리고 있었다"며 "이번 투자 역시 장기적인 관점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개발하기 위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최 회장이 SK그룹의 정점에 있는 SK C&C의 지분을 해외 업체에 매각한 것에 대한 배경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SK 관계자는 "최태원 회장 개인적인 부분이라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사업적으로 필요한 곳에 사용하기 위해 지분 매각한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고말했다.

다만, 업계 일부에서는 매각 총액이 3천억원이 넘는 큰 규모인 만큼 최 회장의 개인 채무를 갚기 위한 지분매매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SK 관계자는 "이번 매각 이후에도 최 회장과 특별관계자 5명 등의 지분이 43.63%가 넘는 만큼 경영권 등의 변화는 없을 것"이라며 "이번 매각의 계기로 훙하이 그룹은 SK C&C의 3대 주주가 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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