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환웅 기자 =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이 해외 기업들의 대(對)한국 사업 계획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21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는 '북한사태 관련 해외시장 동향' 보고서를 통해 "대부분의 바이어, 투자가, 현지진출 기업은 김정일 사망이 한국과의 비즈니스에 전혀 영향이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석유화학 계열 기초소재 업체인 대산MMA는 "현재 일본 본사의 반응은 없는 상태고, 애초 계획대로 여수 및 대산공장 증설 프로젝트는 계속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산업용 로보트업체 이구스코리아는 "독일 본사에서 연락이 없다"며 "별다른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연평도 사건 발생 시에도 한국 상황을 물어본 후 한국지사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별다른 조치사항이 없었다. 이번에도 한국 지사의 의견을 확인하는 선에서 마무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과 무역을 하는 중국 업체들 역시 아직은 특별한 변화를 느끼지 못한 모습이다.

북한과 중국 사이에서 대규모 물류사업을 하는 조선족 기업 대련우련선무유한공사는 "추진 중인 사업에 아직 별다른 변화나 특이사항은 나타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원화가치 하락에 따른 수입여건 개선을 기대하는 해외 업체도 있었다.

우리나라에서 필터 등 기계부품을 수입하는 싱가포르의 그로와(Growa)사는 "김정일 사망과 관련된 수입 변동사항은 없을 예정이고, 다만 한국의 금융시장 동요로 환율이 급등할 경우 유리한 상황이 될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다만, 사태가 추가로 악화될 가능성에 대해서는 일부 업체가 우려를 나타냈다.

캐나다의 태양광모듈 제조업체 브리지포인트 그룹(Bridgepoint Group)은 "현재로서는 한국 투자를 계속 추진할 계획이지만 김정일 사망으로 한반도의 불확실성이 확대될 경우 투자 보류 또는 투자지역 변경을 고려할 수도 있다"고 반응했다.

또 싱가포르의 가공식품업체 로젠 인터내셔널(Rosen International) 역시 "김정일 사망은 당장 한국산 제품 수입에 영향이 없을 것이나 향후 정치적 불안상황으로 번질 경우 안정적 공급처 확보를 위해 대안을 검토해 볼 수 있다"고 전했다.

중국 무역업체 단동 OKTA는 "애도기간인 29일까지 무역 등 북한의 대외접촉에 제재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 이후의 상황에 대해서 예의 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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