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용욱 기자 = 호텔신라가 베이커리 사업 철수를 위해 자회사의 사업을 분할하기로 결정했다.

호텔신라의 자회사인 보나비는 15일 공시를 통해 레스토랑 사업부문을 분할해 신설회사를 설립하는 방안을 이사회가 승인했다고 밝혔다.

분할 방식은 분할되는 회사의 주주가 분할기일 당시의 지분율에 비례해 신설회사의 주식을 배정받는 인적분할 방식이다.

분할 후 보나비(자본금 37억2천만원)는 카페·베이커리 사업을 영위하고, 새롭게 설립되는 가칭 '주식회사 탑클라우드(자본금 12억7천만원)'는 레스토랑 사업을 수행하게 된다.

이번 분할 결정은 사업 분할을 통해 전문성을 높이기 위한 목적도 있지만, 호텔신라 측이 이미 약속한 카페·베이커리 부문의 사업철수를 위해 사업구조를 정리하는 의미도 있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이번 자회사 분할 결정은 베이커리 사업을 철수하기에 쉬운 구조를 마련하는 준비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회사 분할 후 베이커리 사업을 맡게 되는 보나비가 앞으로 매각될 예정이다.

호텔신라 측은 지난 1월 25일 이명박 대통령이 직접 나서 재벌들이 소상공인과 관련한 업종까지 사업을 넓히는 것을 비판하자 하루 만에 자회사 보나비가 운영 중인 커피·베이커리 전문점 '아티제' 사업을 철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호텔신라 측은 "아티제 매장은 현재 27개로, 대부분 오피스 빌딩에 입주해 있어 골목상권 침해와는 거리가 있다"고 해명하면서도 "대기업의 영세 자영업종 참여와 관련한 사회적 여론에 부응하고, 사회와의 상생경영을 실천한다는 취지에서 사업을 철수한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결정된 보나비의 회사분할 방침은 오는 16일 주주총회에서 최종결정을 거친 후, 다음 달 18일 기점으로 시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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