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재영 기자 = 미래에셋자산운용이 계열사인 미래에셋맵스운용을 19일자로 흡수 합병하면서 부서별 인원 감축이 예상되지만 업계에서는 미래에셋 출신 인력 영입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거대 두 조직이 합쳐지면서 미래에셋운용과 맵스운용을 이미 떠났거나 떠나게 될 인력들의 '재취업' 사정은 녹록지 않다.

최근 업계 사정이 이들을 추가로 영입할만한 여건이 아니기 때문이다.

대형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서로 다른 조직이 합쳐지게 되면서 조정될 수 있는 인력 규모를 통상 10% 수준으로 잡는다"면서 "미래에셋 매니저의 경우에도 최소 20명 수준의 감원이 있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 관계자는 "이 인력들이 시장으로 나온다고 해도 운용업계에 다시 들어오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업계 전반적으로 몸집을 키울 시기가 아니라는 분위기가 깔려있다"고 말했다.

다른 운용사 관계자도 "주목할만한 차별성이 없다면 운용 수익률이 좋다는 것 만으로는 영입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이러한 업계 사정뿐 아니라 최근 미래에셋 자체의 부진한 실적도 미래에셋 출신의 거취 마련에 어려움을 더하고 있다.

미래에셋운용은 지난해 말 우정사업본부로부터 위탁받은 운용자금 1천400억원을 전액 회수당했다.

미래에셋운용의 위탁금 운용 성과가 기준 수익률을 밑돌고 평가 기준 순위가 하위 20%에 들어가는 등 부진했기 때문이다.

미래에셋운용은 지난해 초에도 국민연금으로부터 운용을 위탁받은 자금의 수익률이 최하위권에 머물러 자금을 되돌려준 바 있다.

이러한 영향으로 수탁고 지키기에도 차질을 빚고 있다.

연합인포맥스 설정통계 현황(화면번호5319)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는 최근 6개월간 주식형 펀드에서만 1조2천억원이 순해지됐다.

전체 주식형 펀드 설정액은 20조원으로 업계 최고를 자랑하지만 설정액 규모는 해당 기간에 두 번째로 많이 줄었다.

혼합주식형 펀드에서는 1천600억원이 빠져 전체 운용사 중 가장 많은 액수가 순해지되는 '수모'를 겪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잘나가던 미래에셋이 최근 몇 년동안 고전을 면치못한 건 사실"이라며 "내부 분위기도 예전에 비해 많이 꺾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운용인력이 아닌 마케팅 분야의 수요는 상당수 있을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국민연금을 비롯한 기관 투자자들이 최근 주식 운용 자금을 확대하거나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기 때문이다.

기관들의 추가 투자자금을 확보하기 위해서 역량있는 세일즈 인력을 업계는 필요로한다는 것이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매니저의 경우 새로 영입한다고 해도 1~2년하고 다른 데로 옮기는 관행이 있어 새로운 인물을 뽑으려들지 않는다"면서 "다만 마케팅 분야 인력은 최근 기관의 주식운용 관련 기관 수요가 있어 상황이 그나마 좀 낫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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