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8일(미국 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주가는 2분기 어닝시즌을 앞두고 경계심이 부각돼 하락했다.

국채가격은 영국·독일의 경제지표 실망과 긍정적 국채입찰로 상승했다.

달러화는 미 국채수익률이 하락세를 보인 데 따른 매력도 상실로 엔화와 유로화에 떨어졌다.

뉴욕유가는 지난주 미국의 원유재고 발표를 앞두고 소폭 하락했다.

미 노동부는 5월 미국의 채용공고는 전월의 446만명에서 464만명으로 늘어나 2007년 6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발표했다.

이날 제프리 래커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연설을 통해 지난 1분기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지표가 부진하게 나왔지만 최근 나온 긍정적 고용지표가 경제의 추세를 훨씬 잘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올해 말 연방준비제도(Fed)가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끝낼 것이라면서 대부분 Fed 위원들이 내년 금리 인상을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라야나 코처라코타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는 앞으로 인플레이션이 수년간 Fed의 목표치 2%를 밑돌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재닛 옐런 Fed 의장은 다음 주 15일 오전 10시 상원 은행위원회에 출석해 통화정책에 대해 증언할 예정이라고 위원회가 이날 발표했다.

지난 5월 영국의 산업생산은 전달보다 0.7% 감소했다. 다우존스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0.3%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같은 달 영국의 제조업 생산 역시 전월 대비 1.3%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애널리스트들은 0.4%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독일 수출 부진 역시 전 세계 성장률이 느린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는 우려에 힘을 실었다.

독일 연방통계청은 이날 계절적인 요인을 반영한 5월 수출과 수입이 전월보다 각각 1.1%, 3.4% 줄었다고 발표했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2분기 어닝시즌을 앞두고 경계심이 부각돼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117.59포인트(0.69%) 하락한 16,906.6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보다 13.94포인트(0.70%) 밀린 1,963.71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60.07포인트(1.35%) 떨어진 4,391.46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장 초반 어닝시즌의 시작을 비공식적으로 알리는 알루미늄 제조업체 알코아의 장 마감 후 실적 발표를 앞두고 하락세로 출발했다.

바이오테크 업종과 인터넷, 소형주 등 이른바 모멘텀 업종이 이틀 연속 하락하며 주가 약세를 주도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다우지수가 17,000선을 돌파하는 등 주요 지수가 연일 사상 최고치로 오름에 따라 투자자들이 주가의 밸류에이션을 재고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들은 주가의 추가 상승을 이끌 촉매는 다음 주부터 본격적으로 가열될 어닝시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원더리치 증권의 아트 호건 스트래티지스트는 "어닝시즌과 하반기 가이던스가 최근 주가 상승을 지지할 정도로 충분히 견조한지 또한 주가를 더 끌어올릴 수 있는 수준인지 판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개별 종목 가운데서는 테슬라모터스가 중국에서 상표권 침해로 기소됨에 따라 1.6% 밀렸다.

◇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영국·독일의 경제지표 실망과 긍정적 국채입찰로 상승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튤렛프레본에 따르면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15/32포인트 올랐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5.4bp 밀린 연 2.560%를 보였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1-3/32포인트 높아졌고, 수익률은 5.9bp 빠진 3.376%를 나타냈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4.3bp 떨어진 1.689%를 기록했다.

국채가격은 개장 초부터 영국의 실망스러운 경제지표로 상승했다.

10년만기 영국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8.0bp 빠진 2.649%를, 동일 만기 독일 국채수익률도 전날보다 3.5bp 낮아진 1.223%를 각각 나타냈다.

이후 국채가격은 오후 1시로 예정된 3년만기 국채입찰을 앞두고 조심스러운 움직임을 이어갔다.

재무부는 270억달러 어치의 3년만기 국채를 입찰했다. 입찰에 앞서 시장은 3년만기 국채 입찰 규모가 지난 4월의 300억달러에서 줄어듦에 따라 수요가 강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동안 3년만기 국채는 미국계 뮤추얼펀드들이 주로 매입했으나 수익률 상승으로 해외 투자자들도 가세한 상황이다.

노무라증권 전략가들은 이날의 3년만기 입찰 결과에 대해 `A-` 등급을 부여했다.

낙찰금리는 연 0.992%로 2011년 5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입찰 수요 강도를 나타내는 응찰률은 3.38배로 지난 6차례 평균인 3.35배와 거의 같았다.

해외 중앙은행 등 간접입찰자들의 낙찰률은 38.2%(지난 2월 이후 최대)로 지난 평균인 30.3%를 웃돌았다. 직접 입찰자들의 낙찰률은 12.7%로 지난 평균인 20.4%를 밑돌았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주요국들의 성장률 둔화 우려로 적극적으로 금리를 인상하는 중앙은행들이 없을 것이라면서 Fed 역시 느린 임금 상승률 때문에 조기 금리 인상에 나서기 어렵다는 분석이 국채가격 상승을 견인했다고 말했다.

◇ 외환시장

미국 달러화는 미 국채수익률이 하락세를 보인 데 따른 매력도 상실로 엔화와 유로화에 떨어졌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101.57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01.86엔보다 0.29엔 밀렸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3613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604달러보다 0.0009달러 높아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38.26엔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8.57엔보다 0.31엔 내렸다.

유로화는 유럽시장에서 독일 수출입이 감소세를 나타내 달러화와 엔화에 하락압력을 보였다.

그러나 유로화는 뉴욕에서 달러화에 반등하며 전날과 거의 같은 패턴의 움직임을 보였다.

시장을 움직일 만한 경제지표 발표가 없는 데다 이날 발표된 6월 소기업지수가 예상보다 낮은 수준을 보여 달러화가 소폭이나마 하락압력을 받았다.

여기에 뉴욕증시가 어닝시즌을 앞두고 하락폭을 확대함에 따라 미국 국채수익률이 떨어진 것도 달러화 약세를 부추겼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미 국채수익률 하락으로 달러화가 약세를 보였다면서 시장은 다음날 공개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을 확인하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한편, 영국 파운드화는 영국의 지난 5월 제조업생산이 1.3% 하락함에 따라 달러화에 장중 내내 하락세를 보였다.

그러나 뉴욕 거래에서 미 국채수익률이 낮은 수준을 지속해 파운드화가 달러화에 소폭 반등했다.

파운드화는 달러화에 대해 파운드당 1.7133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7128달러보다 0.0005달러 상승했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지난주 미국의 원유재고 발표를 앞두고 소폭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3센트 낮아진 103.40달러에 마쳤다.

유가는 8영업일 연속 하락세를 나타내 2009년 이후 최장기 하락세를 나타냈다.

개장 초부터 유가는 이라크발 원유 수출 감소 우려 약화와 리비아 원유 수출 조기 정상화 예상 등으로 하락압력을 받았다.

그러나 이날 장 마감 뒤 지난주 미국의 원유재고 발표를 앞둠에 따라 유가 등락 폭이 매우 제한적이었다.

이날 장 마감뒤 미국석유협회(API)는 지난 7월4일로 끝난 주간의 원유재고 결과를 내놓는다. 다음날 오전에는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이 같은 기간의 원유재고를 발표한다.

EIA는 이날 월간 보고서를 통해 이라크 우려 상존과 리비아 원유 수출 지연 지속, 중국의 원유 수입 증가세 등으로 올해와 내년 유가 전망치를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EIA는 올해 WTI 평균 가격 예상치를 전월의 98.67달러에서 100.98달러로, 내년 역시 90.92달러에서 95.17달러로 각각 높인다고 부연했다.

또 브렌트유 가격 예측치 역시 종전의 107.82달러에서 109.55달러로, 내년도 101.92달러에서 104.92달러로 각각 올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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