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6일(미국 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주가는 기업들의 실적이 양호하게 나오고 미국 경제가 계속 확장세를 나타내고 있다는 연방준비제도(Fed)의 베이지북에 힘입어 상승했다.

국채가격은 Fed의 금리 인상에 대비해야 한다는 분위기 조성으로 단기물은 하락했으나 장기물은 상승해 플래트닝 현상이 나타났다.

달러화는 Fed의 조기 금리 인상 전망이 상존해 유로화에 올랐고 엔화에는 보합세를 나타냈다.

뉴욕유가는 중국의 성장률이 예측치를 웃돈 데다 미국의 주간 원유재고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감소해 상승했다.

Fed는 베이지북을 통해 경제가 '보통'에서 '완만한' 수준의 회복세를 보였으며 고용시장이 경제 성장을 지지했다고 밝혔다. 또 소비지출은 미국 전역에서 증가세를 나타냈으며 자동차 판매는 견조한 모습을 보였으나 부동산 수요는 전역에서 미미한 수준을 기록했다고 부연했다.

베이지북은 오는 29일과 30일로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참고 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다.

재닛 옐런 Fed 의장은 이날 하원금융위원회 반기 보고에서 전날 상원에서의 발언을 반복했다.

리처드 피셔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경제 개선 속도에 따라 내년 초, 혹은 더 빨리 기준금리를 올려야 한다고 밝혔으나 시장에 영향을 주지는 못했다.

앞서 중국 국가통계국은 2분기(4~6월) 국내총생산(GDP)이 전년동기 대비 7.5%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7.4%를 소폭 웃도는 수치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기업들의 실적이 양호하게 나오고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미국 경제가 계속 확장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진단한 것에 힘입어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77.52포인트(0.45%) 상승한 17,138.20에 거래를 마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보다 8.29포인트(0.42%) 오른 1,981.57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9.58포인트(0.22%) 높아진 4,425.97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장 초반 인텔의 긍정적 실적과 중국의 성장률 호재 등에 상승세로 출발했다.

오전 장에서 주가는 한때 상승폭을 줄였으나 Fed의 경기평가보고서인 베이지북이 발표되자 상승폭을 소폭 늘렸다.

옐런 의장은 전날 바이오테크 업종과 소셜미디어, 소형주 업종의 밸류에이션이 지나치게 확대됐다는 Fed의 평가에 대해 부연 설명했다.

옐런 의장은 "지금 대체적인 평가는 금융시장 안정성에 대한 위협은 매우 높은 수준이 아닌 완만한 수준이라는 것"이라면서 주가의 밸류에이션이 전반적으로 높아진 것으로 아니므로 아직 걱정스러운 경고 신호는 관측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인텔은 전날 장 마감 후 실적 발표를 통해 2분기 수익과 매출이 모두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주가는 9.3% 올랐다.

개장 전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2분기 순익이 1년 전보다 감소했다고 밝히고 시장의 예상보다 부진한 실적을 내놓음에 따라 주가는 1.9% 밀렸다.

타임워너는 21세기 폭스사가 제시한 800억달러 규모의 공식 인수 제안을 거부했다는 보도에 주가는 17% 넘게 급등했다. 21세기 폭스는 두 업체가 관련 문제를 논의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애플과 IBM은 전날 모바일 기업용 소프트웨어 부문에서 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두 업체의 주가는 각각 0.6%, 2.1% 상승했다.

중국의 2분기 성장률은 7.5%를 나타내 시장의 예상치 7.4%를 웃돌아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다음 날에는 IBM과 모건스탠리 등의 실적이 발표될 예정이다.

◇ 채권시장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에 대비해야 한다는 분위기 조성으로 단기 국채가격은 하락한 반면 장기 국채가격은 상승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튤렛프레본에 따르면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 가격은 전날보다 5/32포인트 올랐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1.8bp 낮아진 연 2.531%를 기록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17/32포인트 높아졌고, 수익률은 2.8bp 하락한 3.339%를 보였다.

반면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0.2bp 높아진 1.693%를 나타냈다.

국채가격은 생산자물가 상승으로 하락압력을 받았다.

이후 미국의 6월 산업생산 결과가 나온 뒤 2분기 미 성장률이 안정적인 모습을 나타낼 것이라는 분석으로 국채가격이 소폭 하락폭을 확대하기도 했다.

재닛 옐런 Fed 의장의 이틀에 걸친 의회 증언 이후 국채시장에서는 단기 국채를 팔고 장기 국채를 사들이는 현상이 나타나 수익률 곡선 평탄화가 진행됐다.

한 시장관계자는 "옐런의 증언 이후 Fed의 단기금리 인상에 대비한 움직임이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옐런이 여전히 경기 회복 속도에 대해 우려하고 있고 상당기간 동안 초저금리정책을 유지할 것임을 강조했다면서 이는 경제지표 호조에도 국채수익률 상승을 제한하게 된다고 말했다.

한편, WSJ가 미 재무부의 웹사이트 자료를 인용해 추산한 바에 따르면 단기 국채(T-bills)를 제외한 지난 5월 중국의 미국 장기 국채(T-notes and bonds) 순 매입액은 185억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2014년 1-5월까지 중국의 미 국채 매입액은 총 1천60억달러가 됐다.

애널리스트들은 재무부의 자료에 중국이 커스터디은행(custody bank)에 예치한 국채 등은 포함되지 않기 때문에 크게 신뢰하지 않는다.

이들은 그러나 중국 정부가 자국 통화인 위안화 평가절상을 제한하기 위해 개입을 지속하고 있어 미국 국채 매입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 외환시장

미국 달러화는 연방준비제도(Fed)의 조기 금리 인상 전망이 상존해 유로화에 올랐고 엔화에는 보합세를 나타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101.67엔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01.68엔보다 0.01엔 낮아졌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3525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568달러보다 0.0043달러 떨어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37.51엔을 나타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7.96엔보다 0.45엔 떨어졌다.

옐런 Fed 의장의 발언은 시장에 거의 영향이 없었다.

옐런 의장은 이날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증언에서 경제와 노동시장 모두 개선되고 있다고 밝혀 현 경제에 대한 자신감을 일정부분 표현했다.

옐런은 임금 상승률에 대한 타깃은 없다면서 임금이 생산성 향상만큼 증가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달러화는 미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예상치를 웃도는 상승세를 보여 유로화에 상승폭을 확대했고 엔화에는 보합권을 유지했다.

이후 산업생산이 예상치를 밑돌아 달러화가 엔화에 보합권에서 주로 등락했다.

리처드 피셔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경제 개선 속도에 따라 내년 초, 혹은 더 빨리 기준금리를 올려야 한다고 밝혔으나 시장에 영향을 주지 못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경제와 노동시장이 Fed의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개선된다면 금리인상이 예상보다 빠른 시기에 단행된 것이라면서 이에 따라 중기적으로 유로화가 달러화에 하락압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Fed의 확실한 금리인상 신호가 나오지 않는다면 달러화가 엔화에 상승 추세를 나타내기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따라서 달러화가 장중 내내 엔화에 보합권을 벗어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중국의 성장률이 예측치를 웃돈 데다 미국의 주간 원유재고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감소해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1.24달러(1.3%) 높아진 101.20달러에 마쳤다.

중국의 올해 2분기 성장률은 7.5%를 나타내 1분기 성장률과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 7.4%를 0.1%포인트 상회했다.

이날 오전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원유재고가 750만배럴 급감했다고 밝혔다. 플랫츠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300만배럴 줄어들었을 것으로 예측했다.

전날 장 마감 뒤 미국석유협회(API)는 지난 7월11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 원유재고가 480만배럴이나 감소했다고 밝혔다.

주간 휘발유 재고는 20만배럴 늘어났고 정제유 재고 역시 250만배럴 증가했다. 애널리스트들은 휘발유 재고가 120만배럴, 정제유 재고 역시 200만배럴 각각 늘어났을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리비아 석유관련 고위관계자에 따르면 이라크의 엘샤라라 유전에서 하루 55만4천배럴 가량의 산유량을 기록해 예상보다 빠른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8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7센트 낮아진105.85달러에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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