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이진우 특파원 = 경기 부양을 중시하는 비둘기파, 인플레이션 제어를 우선시하는 매파를 떠나 연방준비제도(Fed) 내에 단기금리 인상 시기를 두고 격론이 일어나면서 두 개의 캠프가 형성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의 Fed 전문 분석가인 존 힐센래스 기자가 17일(미국 시간) 주장했다.

첫 번째 그룹은 실업률이 떨어지고 물가가 오르며 금융시장에서 거품이 형성될 조짐을 보임에 따라 금리 인상을 고려하려는 위원들이다.

다른 그룹도 고용시장이 예상보다 호전되고 인플레이션이 저점에서 벗어났다는 것을 인정한다. 하지만, 이 후자 그룹은 금리 인상 절차를 시작하기 전에 경제가 탄탄해졌다는 확신을 원한다.

수년간 거짓 신호에 속았기 때문이다.

후자 그룹에 속하는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를 "`적병의 흰자위(whites of their eyes)가 보일 때까지 총을 쏘지 말고 기다려라'는 식의 접근"이라고 설명했다.

확실한 증거가 나올 때까지 금리 인상에 신중해야 한다는 의미다.

첫 번째 그룹은 내년 초, 혹은 더 빨리, 오는 10월 양적완화 종료 후 오래지 않아 금리를 올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리처드 피셔 댈러스 연은 총재의 발언이 뒷받침한다.

반면 후자 그룹은 기준금리가 2015년, 혹은 더 길게 제로(0)로 유지돼야 한다고 반박한다.

재닛 옐런 의장은 어느 캠프에 속할까.

지난 15일과 16일 미 의회 발언에서 옐런 의장은 후자 그룹에서 멀어졌음을 분명히 했다고 힐센래스는 분석했다. 고용시장이 예상보다 빠르게 개선되고 있고, 그것이 지속되면 금리를 예정보다 빨리 올릴 수 있다고 발언했기 때문이다.

다만, 옐런 의장이 '증거를 보여달라'는 식의 후자 그룹의 접근은 수용했다고 기자는 해석했다.

옐런 의장은 "과거 우리는 경제가 가속화되고 고용이 더 빨리 개선되는 일종의 거짓 신호를 겪었다"며 "불행하게도 이는 지나친 낙관으로 판명됐다"고 지적했다.

의장은 따라서 "매우 유심히 관찰하고 있다"며 "특히 단기금리 측면에서 오버나이트 금리가 '0'일 때는 더 낮출 여력이 없다"고 말했다.

관건은 후자 그룹이라고 힐센래스는 진단했다.

2% 인플레이션 목표와 안정성, 안전하게 도달 가능한 낮은 실업률에 대한 후자 그룹의 확신이 커지느냐, 줄어드느냐에 따라 금리 전망이 바뀔 것이라는 분석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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