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일본계 은행들이 롯데제과의 회사채를 대거 사들였다.

일본계 은행들은 그간 롯데그룹 계열사들이 발행하는 원화 공모 회사채 투자의 큰 손이었다.

그동안 롯데그룹 계열사들의 회사채 발행이 뜸하자 일본계 은행들의 투자도 잠잠했으나 롯데제과 투자를 통해 다시 존재감을 드러낸 것이다.

21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롯데제과는 이달 25일 3년물로 1천억원의 회사채 발행을 앞두고 지난 18일 수요예측을 실시했다.

개별민평금리에서 18bp를 차감한 것을 하단으로, 2bp를 추가한 것을 상단으로 해 희망금리밴드를 제시했는데 이 안에 들어온 주문은 총 2천200억원이었다.

유효수요 중 가장 낮은 스프레드는 -8bp였고 300억원의 주문이 들어왔다. -7bp와 -6bp로 각각 300억원과 100억원의 주문이 있었다.

모두 일본계 은행이 낸 주문이었다. 미쓰비시UFJ, 미즈호 등 그동안 롯데그룹 계열사 회사채에 적극적이었던 곳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계 은행의 대거 참여로 롯데제과는 무난하게 회사채 발행을 마무리할 수 있게 됐다.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롯데제과의 개별민평금리는 'AAA' 수준에 근접해 있어 금리 메리트가 큰 편은 아니다"면서도 "일본계 자금 유입으로 일단 흥행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롯데제과의 3년물 회사채 신용 스프레드는 지난 18일 기준 22.8bp로 'AAA' 등급 회사채의 평균 신용 스프레드인 22.7bp와 큰 차이가 없다.

저금리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가진 일본계 자금이 아니라면 금리 추이만을 놓고 볼 때 롯데제과 회사채는 투자가 쉽지 않은 '물건'이다.

롯데제과는 회사채로 조달한 자금을 이달 29일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 1천억원의 차환에 쓸 예정이다.

j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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