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재영 기자 = 삼성전자의 핵심 사업부인 ITㆍ모바일(IM) 부문의 위기 대응이 본격화하고 있다.

스마트폰 판매 부진으로 올해 2분기에 '어닝쇼크' 수준의 실적을 내면서 위기감이 확산하고 있어서다.

위기를 돌파하기 위한 대책 마련을 위해 임원들이 모여 머리를 맞대기로 했고, 임직원들은 비용을 대폭 줄이는 등 허리띠를 바짝 쪼이기로 했다.

21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경영지원실과 CE(소비자가전), IM 부문 소속 임원들은 이달 26일과 27일 양일간 수원사업장에서 워크숍을 연다.

그간 주된 먹거리였던 스마트폰의 성장 둔화와 해외 업체들의 중저가 모델 출시 등에 따른 '한계돌파' 방안을 찾기 위한 사업부별 대토론회 성격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에도 예상보다 부진한 실적을 받아들고서 전 임직원이 동참하는 '한계돌파 재도약 결의대회'를 사업부문별로 연 바 있다.

하지만 이번처럼 생활가전과 스마트폰, 태블릿PC 등을 담당하는 주요 사업부문의 임원들을 따로 소집해 워크숍을 여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기대 이하의 실적을 받아든 직후 열리는 이번 워크숍에서 소속 임원들은 비용 절감과 마케팅 강화 등 향후 실적 개선을 위한 여러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엔 이상훈 경영지원실장(사장·최고재무책임자)이 사내 집단지성시스템인 '모자이크'에 '우리 회사가 정보기술(IT)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하여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할까요?'라는 주제로 토론방을 열었다.

삼성전자 직원이면 누구나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이 사이트에는 수천개의 관련 글이 달렸다.

이상훈 사장이 시작한 토론은 페이지뷰만 47만회에 달했고 직원 7만여명은 직접 토론에 참여했다. 제안된 아이디어는 4천200건을 넘었다.

기술 제품 전략과 관련된 제안이 가장 많았고 조직문화와 조직체계, 인사제도, 신사업과 관련한 아이디어도 쏟아졌다.

이상훈 사장은 "임직원의 생각을 모아 더욱 새롭게 변화하는 회사로 거듭나도록 노력하고 도전하자"고 적었다.

이처럼 삼성전자 내에서 고조되는 긴장감은 전체 영업익의 70%가량을 차지하는 IM부문이 중심이 되고 있다. 그중에서도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무선사업부가 '한계 돌파'의 선봉이다.

IM부문 무선사업부 소속 임원들은 상반기 사업부 평가에서 'A' 등급을 받아 월 기본급의 100%가 지급되는 목표달성장려금(TAI)도 75%만 받기로 해 긴장감을 높였다.

무선사업부는 또 비용 절감 차원에서 비행시간이 10시간 이내인 해외 출장 때 일반 직원과 마찬가지로 임원들도 이코노미석을 이용하도록 했다.

지금까지 임원들은 비행시간과 관계없이 비즈니스석을 이용해왔다. 삼성전자는 이코노미석 이용 방침을 전사 임원에게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스마트폰 판매 부진 등으로 2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저조한 상황에서 핵심 사업부인 무선사업부의 이같은 연이은 조치로 전사적으로도 긴장감이 돌 것으로 보인다.

jy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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