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전문가들은 21일 새 경제팀의 정책 발표를 앞둔 이번 주 코스피가 2,050까지 상승하고 나서 숨고르기에 나설 것으로 진단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오는 24일쯤 최경환 경제부총리의 새 정책이 나올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정책 기대감에 힘입어 이번 주 코스피는 최대 2,050까지는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새 경제팀의 정책이 얼마나 혁신적인 수준일지는 미지수"라며 "아베노믹스에 필적할만한 수준의 정책이 제시되느냐에 따라 코스피 추가 상승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류용석 현대증권 시장분석팀장은 "최경환 경제부총리의 정책 구체화를 앞두고 연일 경기 부양 어조가 강하게 담긴 발언이 쏟아지자 시장의 기대도 커진 상황"이라며 "한국은행도 오늘 최 부총리와의 회동을 통해 협력이란 단어를 쓰며 다음 달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확대했다"고 내다봤다.
그는 "정책 기대감에 힘입어 외국인의 수급도 점차 개선되고 있고 매도세를 지속하던 투신권 움직임도 주춤한 상황"이라며 "코스피는 단기 흐름을 넘어 3분기에는 2,150~2,200까지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증시 전문가들의 예상을 반영하듯 이날 최경환 경제부총리와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의 첫 회동을 앞두고 코스피는 개장 직후 연고점을 경신하며 2,030 돌파를 시도했다.
코스피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12월 2일 2,030.78을 기록한 이래 7개월째 한 차례도 2,030선을 넘지 못했다.
A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는 "경제부총리의 첫 행보가 한은 총재와의 회동이라는 점은 시장에 시사하는 시그널도 그만큼 세다"며 "새 경제팀의 정책까지 발표되면 지수는 이번 주 안에 무리 없이 2,050선을 돌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외국인을 앞세운 시장의 수급도 점차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박승영 대우증권 연구원은 "경제팀이 금리 인하 시그널을 전한 만큼 8월 금융통화위원회까지는 그간 주춤했던 외국인 매수세가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며 "기업들의 실적이 부진하더라도 환율 반등에 힘입어 3분기에는 턴어라운드에 성공하는 기업이 많아 외국인의 매수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류 팀장은 "지수 2,000대에 포진했던 매물 벽이 현재는 많이 무너진 상황"이라며 "대세상승을 내다본 외국인의 매수 우위가 당분간 진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js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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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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