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2일 서울채권시장은 당국자들의 금리정책과 경제 관련 발언 속에 대기매수세가 눈치를 보는 장세가 예상된다. 앞으로 나올 정부의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서 50bp 인하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지 점치며 금리박스권 하단을 설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경제동향간담회를 통해 "(금리인하 가능성은) 지금까지 나온 모든 것을 감안해서 판단하시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전날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회동하는 자리에서 재정 등 경제 정책과 통화정책이 조화를 이뤄야 한다는 발언은 전임 총재들도 했던 말이라고 덧붙였다.

전날 최경환 부총리는 이 총재와의 회동 후 기자들에게 금리의 '금'자도 꺼내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서울채권시장 참가자들은 지금껏 금리인하 압박을 충분히 했기에 상견례 자리에서까지 불편한 언급을 할 필요는 없었다고 인식했다. 금리정책 전망에는 특별한 영향을 주지 못하게 된 셈이다.

금융통화위원회는 다수결로 의사결정을 하는 정책협의체다. 지난달 금통위에서 금리인하로 추정되는 소수의견이 출현했기에 추가로 세 위원이 마음을 돌리면 금리인하가 단행될 가능성이 있다. 지난 6월 금통위 의사록에서는 위원들의 도비시(비둘기파)한 모습이 포착됐다.

시장참가자들은 다음 달 금리인하를 가장 크게 점치고 있다. 25bp 인하 전망이 대세라면 양쪽으로 50bp 인하와 동결 전망이 비슷하게 배치된 형국이다. 그 사이 대형 이벤트로 올해 2분기 성장률 발표와 정부의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이 대기하고 있다. 현재의 관심은 경제정책방향에 더 집중됐다. 지금의 금리인하 전망이 정책공조 차원에서 부각됐기 때문이다. 발표를 앞두고 수급의 추가 미리 기울지 지켜봐야 한다.

달러-원 환율이 좁은 박스권에서 맴돌면서 외국인의 선물 수급은 크게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 이들은 3년 만기 국채선물(KTB)을 나흘 연속 순매도하고 있다. 다만, 그 규모가 크지 않아 영향력이 제한됐다. 8만5천계약가량까지 떨어진 외국인의 누적 순매수가 다시 증가한다면 국고 3년물도 기준금리를 향해 강세시도를 진행할 것이다.

간밤 미국채 시장에서는 기간별 수익률 곡선이 평탄화(커브 플래트닝) 했다. 뉴욕시간으로 오후 5시쯤 10년 만기 미국채 금리는 전날보다 1.6bp 낮아진 2.468%를 기록했다. 30년물은 3.2bp 내렸지만, 5년물은 0.8bp 높아졌다.

최경환 부총리는 경제5단체장 간담회에서 "경기회복 위해 경제계가 적극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최 부총리는 이어 오전 10시에 국무회의에 참석한다.

◇ 지정학적 우려 관망 속 환율 소폭 하락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027.7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7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026.80원)보다 0.75원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48.45포인트(0.28%) 하락한 17,051.73에 거래를 마쳤다. S&P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 역시 각각 0.23%, 0.17% 내렸다. (정책금융부 채권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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