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남승표 기자 = 현대산업개발이 대한주택보증의 지급보증을 이용한 주택재개발사업 자금조달에 잇따라 성공하며 주목을 받고 있다. 'AAA'등급인 대주보의 신용등급을 내세워 발행금리를 대폭 낮춘 데다 시공사의 지급보증의무마저 제거해 비용절감과 재무구조개선 두 가지를 모두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산업은 지난 15일 대출채권유동화를 통해 아현1-3구역 재개발사업자금 550억 원을 조달한 데 이어 18일에는 광주 학동 3구역 재개발 사업자금 650억 원을 모집하는 데 성공했다.





<광주 학동 3구역 재개발 유동화 구조도>



만기 34개월인 아현1-3구역 유동화증권은 3.12%, 광주 학동 3구역은 만기별로 2.88~3.02% 금리에 발행됐다. 이들 유동화 증권은 기준금리에 0.33%와 0.32%의 가산금리를 적용했다.

신용등급 'A0'에 3년만기 국고채 대비 회사채 스프레드도 2.21%에 달하는 만큼 높은 가산금리가 적용돼야 했지만 대주보의 정비사업 사업비 보증을 유동화에 활용해 대폭 낮췄다.

신용등급 'AA-'인 삼성물산이 지급보증을 선 부산 장전3구역과 답십리 18구역 재개발 사업장에 적용된 가산금리가 0.40%와 0.42%인 만큼 발행금리는 확실히 낮췄다.

재개발 조합에 대한 지급보증 의무도 덜었다.

형식적으로는 초기 대출과정에서 현대산업이 지급보증을 서지만 유동화 증권 발행과 함께 대주보의 지급보증으로 대체된다. 주거래은행과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이행 중인 현대산업으로서는 비용절감보다 더 절실한 부분이다.

이런 점을 고려해 현대산업은 경남 창원 용호동 사업장 등 자체 수주한 재개발 사업장 자금 조달에 대주보 지급보증 유동화를 활용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현대산업 관계자는 "대주보의 지급보증을 활용한 대출채권 유동화는 비용절감효과도 있지만 더 큰 장점은 부채관리"라며 "재개발조합에 대한 지급보증 부담없이 사업을 추진할 수 있어 재무구조개선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대주보 관계자는 "0.45~0.92%에 이르는 수수료가 있어 최우량 신용등급 건설사에는 매력이 덜할 수 있다"면서도 "그보다 신용등급이 낮은 건설사라면 대주보의 정비사업 사업비 보증을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spna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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