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달러-원 환율이 1,020원대에서 이틀째 하락했다.

대외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되고, 수출업체 네고물량과 롱스탑이 유입되면서 달러화가 레벨을 낮췄다.

22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대비 2.40원 내린 1,024.40원에 거래를 마쳤다.

달러화는 개장초 1,020원대 후반에서 주로 거래되면서 하방경직성을 보였다. 수입업체 결제수요에 따른 반등 시도가 좀처럼 힘을 받지 못하면서 수출업체들이 본격적으로 나오기 시작했다. 정부의 하반기 경제정책 운용 방향 발표를 앞둔 경기부양 기대도 나타나면서 달러 매도가 유입됐다.

네고물량과 더불어 일부 롱스탑 물량까지 겹치면서 달러화가 1,020원대 초반으로 하락했다. 다만, 1,020원대 초반에서 당국 경계와 결제수요 등으로 하단이 지지됐다.

◇23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화가 1,020.00~1,026.00원에 거래될 것으로 내다봤다.

매수 모멘텀이 약해지면서 수출업체 네고물량에 휘둘리는 장세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됐다.

A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역외NDF투자자들은 롱스탑 이후 조금씩 다시 사는 곳도 있었는데 수출업체 네고물량에 되밀렸다"며 "그동안 정부의 금리 인하 기대와 대외 지정학적 리스크로 올라온 부분이 다시 매도 심리로 돌아서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그는 "1,030원대 중반에 고점을 형성한 후 반등다운 반등이 없었다"며 "1,020원선이 무너지면 반등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B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1,030원대로 다시 가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며 "방향성은 아래쪽인데 대외 지정학적 리스크 등에 과감한 숏플레이는 어려워 보이고, 당분간 수급장세가 되풀이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의 GDP 전망도 예상보다는 나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되면서 매도 우위의 흐름이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장중 동향

달러화는 대외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되면서 역내 달러 매도 물량에 대한 기대가 확대돼 전일대비 1.30원 하락한 1,025.50원에 출발했다.

달러화는 장초반 수입 결제수요에 지지력을 나타냈다. 달러화 1,026원선을 중심으로 등락이 거듭된 후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유입되기 시작하면서 하락폭을 키웠다.

정부의 경제정책방향 발표를 앞두고 전망이 크게 나쁘지 않을 것이라는 추정과 경기 부양 기대가 나타나면서 달러 매도에 힘이 실렸다.

오후장에서 달러화는 1,024원선을 중심으로 위아래 좁은 범위의 등락폭을 나타냈다. 수출업체들이 1,024원선에서 좀처럼 추격 매도에 나서지 않아 달러화 하락폭이 제한됐다.

달러화는 이날 1,023.60원에 저점을, 1,026.40원에 고점을 기록했다. 시장평균환율은 1,024.6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78억1천100만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52% 오른 2,028.93에 거래됐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에서 1천613억원 어치, 코스닥에서 38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한편, 서울환시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1.57엔에,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08.76원에 거래됐다. 유로-달러 환율은 1.3522달러를 기록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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