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3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020원대 초반에서 무거운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달러화는 지난주 1,030원대로 고점을 높였으나 1,020원대 중반까지 반락했다. 달러화 1,030원선은 이번주 들어 레인지 상단, 수출업체 매도 레벨로 인식되고 있다. 달러화가 재차 1,030원대로 레인지를 높이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달러 매수를 부추길 만한 새로운 모멘텀도 약해졌다. 역외NDF투자자들의 1,020원대 숏커버가 지난주 대거 해소됐고, 대외 지정학적 리스크와 한국은행 금리 인하를 기대한 역내외 롱플레이도 어느 정도 소화된 상태다. 특히 역내외 롱포지션은 달러화가 1,030원대로 반등다운 반등을 못하는 과정에서 일부 청산됐다.

달러화는 4거래일 연속 1,020원대에 종가를 나타냈다. 현물환 거래량은 70억달러대로 줄어들었다. 1,030원대로 밀고 올라갈 에너지 역시 줄어든 양상이다.

새 경제팀의 하반기 경제정책운용방안 발표를 하루 앞두고 경기부양 기대가 불거지는 점도 눈에 띈다. 시장참가자들은 정부의 GDP성장률 조정치가 예상보다 나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신임 경제부총리의 경기 부양책에 주목하고 있다. 이는 서울환시에서 역내 공급 우위의 수급과 더불어 달러 매도를 부추길 수 있는 요인이다. 전일 시장에서 관련 내용이 나돌면서 정부의 경기부양 기대가 달러화 하락에 어느 정도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다만, 달러화 1,020원선 아래로 하향 시도는 쉽지 않을 수 있다. 수급이 뒷받침돼야 하는데다 외환당국의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조정)에 대한 부담이 아직 남아있다. 하반기 경제정책운용방안 발표를 앞두고 달러화 하락을 방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날 오전에는 호주의 2분기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가 예정돼 있다. 호주달러는 전일 글렌 스티븐스 호주중앙은행(RBA)총재가 세계 중앙은행들의 양적완화(QE)정책이 성공했다고 판단하기 이르다고 말하면서 급등하기도 했다.

뉴욕증시는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61.81포인트(0.36%) 상승한 17,113.54에 마감됐다.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와 기존 주택판매는 컨센서스 대비 나쁘지 않게 나오면서 시장 심리를 안정시켰다. 소비자물가지수가 예상보다 높지 않아 인플레 우려가 완화되고, 주택판매도 늘었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은 소폭 하락했다.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025.00/1,025.50원에 최종호가됐다. 이는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65원)를 고려하면 전거래일 서울환시 현물환 종가(1,024.40원)보다 0.80원 하락한 수준이다. 달러-원 1개월물은 1,024.50원에 장중 저점을, 1,027.00원에 고점을 기록했다.(정책금융부 외환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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