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3일 서울채권시장은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대기매수세가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날 발표되는 올해 2분기 성장률 등에 대한 관망세는 여전할 것으로 보인다.

전날 박근혜 대통령은 2기 내각 출범 후 처음으로 국무회의를 주재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금융과 재정을 비롯해 정부가 동원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써 경제살리기를 위한 총력전을 펼쳐달라"고 주문했다. 단순히 정책 수립에 그치지 말고 실행과 점검, 홍보까지 신경 써달라고 당부했다. 사실상 집권 2년차 하반기를 경제살리기에 '올인' 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

이번 국무회의는 상황적으로 특별한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우선 박 대통령이 약 한 달 만에 주재한 국무회의다. 그간 세월호 참사와 인사 파동 등으로 직접 국무위원들과 소통하지 못했다. 또, 하반기 경제정책방향 발표를 이틀 남겨둔 시점이기도 하다. 정부가 본격적으로 경제를 챙긴다는 인식을 선제적으로 강하게 내세운 셈이다. 이러한 방향성 제시는 경제주체들의 심리에 영향을 끼치게 된다. 심리회복에 군불을 지핀 것으로 볼 수 있다.

정부의 적극적인 시그널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원론적인 답변을 고수하고 있다. 그는 시장참가자들에게 모든 것을 감안해 금리인하 여부를 판단하라고 전했다. 동결론자들은 여기에 견조한 성장률을 넣고 인하론자들은 정부의 정책의지를 포함시킨다. 결국, 한 번의 금리인하를 반영한 채권금리 수준에서 서로 눈치를 보는 형국이다.

이날 서울채권시장도 이 같은 분위기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번 주 시작과 함께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주열 한은 총재의 회동 등 굵직한 이벤트가 나왔지만, 거래량과 포지션 변화는 제한되고 있다.

다만, 국채선물의 미결제약정이 18만계약을 겨우 넘을 정도로 시장참가자들의 포지션은 가벼운 상태다. 최근 잠잠했던 시장 흔들기가 출현하는지 지켜봐야 한다. 외국인은 닷새 만에 소량이나마 3년 만기 국채선물(KTB)을 순매수로 전환했다.

간밤 미국채 금리는 지표 호조에도 강보합권을 나타냈다. 뉴욕시간으로 오후 5시쯤 10년 만기 미국채 금리는 전날보다 0.6bp 낮아진 2.463%를 기록했다. 30년물은 0.8bp 떨어졌지만, 5년물은 2.3bp 상승했다.

기재부는 오전 10시40분부터 3천억원 규모의 국고채 교환을 진행한다. 한은은 2분기 결제통화별 수출입 통계를 내놓는다.

◇ 美 주가 상승…환율 하락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61.81포인트(0.36%) 상승한 17,113.54에 거래를 마쳤다. S&P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 역시 각각 0.50%, 0.71% 올랐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025.2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65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024.40원)보다 0.80원 하락했다.

미 노동부는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 대비 0.3%(계절 조정치) 상승했고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지수는 0.1% 높아졌다고 발표했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6월 기존 주택판매가 2.6% 늘어난 연율 504만채(계절 조정치)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정책금융부 채권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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