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취임하면서 그동안 답보 상태를 벗어나지 못했던 기획재정부 고위급 인사에도 숨통이 틔일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기재부 출신인 김동연 국무조정실장이 격무 등을 이유로사의를 표시하면서 장·차관급 및 1급 이상의 고위급의 인사 요인이 도미노 형태로 발생할 가능성이 생겼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새경제팀 경제정책방향 발표가 마무리되면 부총리가 내부 인사를 빠르게 매듭지을 것이라는 예상이 대두되고 있다.

우선 전일 장관급인 김 실장이 사퇴하면서 후임으로 추경호 1차관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추 차관은 행정고시 25회로경제기획원과 재정경제부 등에서 거시정책과 금융분야를 두루 섭렵했다. 전 정부에서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과 금융위 부위원장도 거쳐 각종 현안을 조율해야 하는 국무조정실장에 걸맞는 경력을 소유한 것으로 평가를 받고 있다.

1기 경제팀 경제수석으로 박근혜 대통령을 지근 거리에서 보좌했던 조원동 전 수석도 유력한 국무조정실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1기 경제팀에서 고생한 조 전 경제수석을 챙길 것이라는 분석 때문이다. 행시23회인조 전 수석도 국무총리실 국정운영실장에 이어 사무차장(차관급)까지 거쳐 국무조정실장으로 적임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만약 추 차관이 국무조정실장으로 이동한다면 기재부 고위직 인사의 판이 커질 수 있다. 기재부 1차관 자리가 비면서 다수의 1급직 후보자가 경합하면서 인사에 도미노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주형환 현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이 유력한 1차관 후보로꼽힌다. 다만 주 비서관은 미래창조과학부 차관으로의 이동할 가능성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주 비서관은 행시 26회로 기재부 대외경제국장, 녹색성장위원회 녹색성장기획단장, 기재부 차관보 등을 역임했고, 꼼꼼한 일처리로 정평이 나 있다.

행시 28회인 정은보 현 기재부 차관보가 곧바로 승진하는 시나리오도 유력하게 거론된다. 정차관보는 금융위원회 사무처장을 지낸 정통 금융관료다. 19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경제1분과 전문위원도 지내 최 부총리와도 인연이 있다.

현재 국제통화기금(IMF) 이사로 재직 중인 윤종원 전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도 1차관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윤 이사는 행시 27회로 기재부 경제정책국장 등을 지냈고 IMF에서도 인정받는 거시경제 전문가다.

일부에서는 경제정책 운용의 근간인 세제 차원의 전력 보강을 위해 백운찬 현 관세청장의 1차관 발탁 가능성도 제기된다. 백 청장은 행시 24회다.

새 경제팀의 상징성을 고려해 예산과 세제를 담당하는 기재부 2차관도 교체 가능성도 거론되지만 유임 가능성에 더 무게가 실리는 것 같다는 게 기재부 내외부 관계자들의 관전평이다.

최경환 부총리가 취임 초반부터 1,2차관 모두를 교체하기가 부담스러울 수 있다는 관측에서다.

유임 관측에도 행시 26회인 이석준 현 차관이 자리를 비운다면 후임으로 행시 28회인 방문규 현 예산실장, 행시 27회인 김규옥 새누리당 수석전문위원, 행시 27회인 김낙회 세제실장등이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방 실장은 기재부 출범 이후 예산실장 출신이 전부 제2차관 승진해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수석전문위원은 1기 경제팀에서 예산실장 문턱까지 갔다가 고배를 마신 게 이번에 오히려 약이 될 수도 있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김 전문위원은 해양수산부 차관 후보로도 거론되고 있다.

제2차관이 세제실까지 관장하면서 김낙회 세제실장의 발탁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김 실장은 지나친 사내유보금의 과세 방안 등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도 상당한 아이디어를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실장은 관세청장 후보로도 꼽히고 있다.

차관급 인사가 진행되면 예산실장과 세제실장을 비롯해 1급 인사도 뒤따를 예정이다.

예산실장에는 송언석 예산총괄심의관(행시 29회)과 홍남기 청와대 국정기획수석비서관실 기획비서관(행시 29회)이 경합 중인 것으로 것으로 알려졌다.

세제실장은 행시 26회 김형돈 조세심판원장, 행시 28회 문창용 조세정책관 등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행시 27회인 최원목 기획조정실장이 아시아개발은행(ADB) 이사에 내정된 것을 비롯해1급직 인사 요인도 적지 않다.

행시 27회로 국제금융통인 은성수 국제경제관리관과 행시 29회로 금융정책과 거시정책을 두루 다룬 최상목 정책협력실장은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jwoh@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