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달러-원 환율이 1,020원대 초반에서 하락폭을 키웠다.

새 경제팀의 경제정책방향 발표를 앞둔데다 호주달러와 아시아통화도 강세를 보이면서 달러화가 무거운 흐름을 보였다.

23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대비 0.70원 내린 1,023.70원에 거래를 마쳤다.

달러화는 개장초 1,020원대 초반으로 레벨을 낮춘 후 줄곧 반등하지 못했다. 수출업체 네고물량과 함께 정부의 부양책 발표를 앞둔 관망세 등으로 포지션플레이가 제한됐다.

오후에는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경기 부양을 위한 '강력한 한 방'을 언급하면서 기준금리 50bp 인하 가능성이 불거졌다. 달러화는 1,020원대에서 '숏 커버', '롱 플레이'가 유입되면서 레벨을 높였다. 그럼에도 종가는 개장가와 비슷한 수준인 1,023원대에서 형성됐다.

◇24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화가 1,021.00~1,026.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새 경제팀의 하반기 경제정책운용방안 발표를 앞두고 경기 부양 기대감이 커진 가운데 최경환 부총리의 '한 방' 발언이 금리 인하 기대를 키우고 있다. 달러화가 1,020원선에서 하방경직성을 보이면서 일부 저점 매수세도 유입됐다.

A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최경환 부총리의 발언에 기준금리 50bp 인하 기대가 커졌으나 강한 롱플레이는 쉽지 않은 분위기"라며 "일단 정부의 경제정책운용방향 발표를 앞두고 안 좋은 뉴스가 나올 가능성에 대비하면서 매도포지션을 닫는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그는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유입됐음에도 1,020원대 밑으로 밀고 내려갈 모멘텀은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B은행의 다른 한 외환딜러는 "1,020원대에서 하방경직성이 유지되면서 장막판 숏커버가 유발됐다"며 "최경환 발언에 따른 금리 인하 기대로 환율이 급격히 상승세를 보일 분위기는 아니지만 내려가는 속도가 더딜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다른 선진국과 달리 금리 인하를 하더라도 영향이 심리적, 단기적인 흐름에 그치기 때문에 달러화가 급격히 오르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장중 동향

달러화는 미국 지표 개선과 아시아통화 강세의 영향으로 전일대비 1.10원 하락한 1,023.30원에 출발했다.

장초반 달러화는 1,020원대 초반에서 결제수요 등을 반영해 하방경직성을 보였다. 오전중 호주의 2분기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이후 호주달러가 강세를 보이면서 달러화는 무거운 흐름을 이어갔다.

이후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한 방' 발언이 나오면서 달러 숏커버가 유발됐다. 최 부총리는 이날 당정회의에서 "축소 균형을 확대 균형으로 전환할 강력한 한 방이 필요하다"며 경기 부양의지를 드러냈다. '강력한 한 방'과 관련해 기준금리 50bp 인하 가능성이 불거지며 달러화는 점차 레벨을 높였다.

달러화는 이날 1,022.00원에 저점을, 1,023.80원에 고점을 기록했다. 시장평균환율은 1,022.8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52억8천만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03% 내린 2,028.32에 마감됐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에서 1천353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수했고, 코스닥에서 265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한편, 서울환시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1.42엔에,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09.37원에 거래됐다. 유로-달러 환율은 1.3467달러를 나타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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