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재영 기자 = LG디스플레이가 원화 강세 흐름이 이어지는 악조건 속에서도 9분기 연속 영업 흑자 흐름을 이어갔다.

UHD(초고해상도) TV 등 대형 패널 수요 증가가 양호한 패널 가격 흐름으로 이어지면서 실적 호조에 기여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2분기 영업익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5.4% 늘어난 1천631억원을 기록했다고 23일 공시했다. 직전 분기의 943억원 보다는 73% 증가한 수치다.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한 달 간 증권사가 제시한 LG디스플레이의 실적치를 집계한 결과인 1천628억원에 부합하는 수준이다.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 줄어든 5조9천790억원을 기록했다. 직전 분기의 5조5천877억원보다는 7% 증가한 수준이다.

회사 측은 2분기 계절적 수요 증가와 UHD TV와 대형 패널 출하 증가, 일부 제품 가격 상승 등 긍정적인 가격 흐름이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된 것으로 분석했다.

영업을 통해 벌어들인 현금(EBITDA)은 1조78억원, EBITDA 이익률은 17%를 기록했다. 부채비율은 6월말 현재 96%를 기록했고 유동비율은 106%로 개선됐다. 순차입금 비율은 21%로 나타났다.

당기순이익은 영업익보다 많은 2천560억원을 기록했다.

LG디스플레이는 이에 대해 외화표시 부채의 평가이익이 증가하면서 원화 강세로 인한 리스크를 상쇄하는 효과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구조적으로 환 변동에 의한 리스크를 헤지하는 구조로 재무 설계가 돼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회사 측은 2분기 환 변동에 따른 영업익 감소가 1천3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김상돈 최고재무책임자(CFO) 전무는 "장기적 관점에서 구조적으로 환 위험을 관리해 2분기 급격한 환율 변동에도 불구하고 순이익은 오히려 개선되는 효과를 가져왔다"고 설명했다.

2분기 면적 기준 판매량은 직전분기 대비 12% 증가한 936만㎡를 기록했다.

제품별로는 TV용 액정표시장치(LCD) 패널이 42%로 가장 많았고 모니터용 21%, 모바일용 16%, 노트북PC용 12%, 태블릿PC용 9% 순이었다.

김 전무는 "3분기에는 판가 상승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계절적 성수기 효과와 TV를 중심으로 한 대면적화, 단위당 판가가 높은 중소형 제품의 출하 증가로 인하여 면적당 평균 판가가 증가하며 매출 및 이익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는 하반기 중에 UHD 패널 비중이 10% 중반대까지 올라갈 것으로 예상하고 UHD TV 비중 상승이 수익성 제고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사업과 관련해 송영권 전략마케팅그룹 전무는 "2015년 말에서 2016년 초면 풀 캐파(capacity) 단계로 규모의 경제에 도달해 의미있는 실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 측은 ▲OLED TV 선도 기반 구축 ▲IPS, 구리배선 강점을 기반으로 한 LCD 분야 경쟁우위 유지 ▲플라스틱 OLED 등 차별화된 중소형 제품 강화 ▲오토시장 등 신규 사업 확대 등에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jy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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