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남승표 기자 = 기관사 1인 승무 등 무리한 효율화가 태백선 열차 충돌사고를 빚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전국철도노동조합은 23일 배포한 서면 자료에서 이번 사고 희생자와 가족에게 사과의 뜻을 전하며 이번 사고는 "철도노조의 경고를 무시하고 철도공사가 무리한 효율화를 추진한 데 따른 참극"이라고 주장했다.

철도노조는 이번 사고가 발생한 관광열차(오-트레인) 운행구간은 단선 산악구간으로 기관사 1인 승무 시 사고우려가 큰 취약구간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단선구간인 태백·중앙선은 경부·호남선과 달리 선로와 신호시스템이 낙후해 기관사의 단 한 번 실수나 부주의가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때문에 철도노조는 2017년 복선 개통으로 신호와 선로 시스템이 완비되면 1인 승무를 도입하자고 제안했지만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이를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강행했다고 주장했다.

또 코레일이 지난 3월 중앙선 1인 승무를 위한 사전 시범운행을 하고도 결과를 은폐·축소해 논란을 부른 데다 이에 반대한 노조원 11명을 해고하고 6명을 중징계하는 등 보여주기식 전시행정에 치중했다고 비난했다.

철도노조는 "세월호 참사로 전국민적 아픔이 가시지 않은 지금 코레일은 안전에 대한 국민적 불안을 더욱 가중하고 있다"며 "철도노조는 별도의 사고조사팀을 구성해 이번 사고의 근본 원인 규명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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