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성장률 2.8%->1.7% 대폭 하향

-중국 내수부진·신흥국 성장둔화

-세계경제 성장세 예상보다 미흡



(서울=연합인포맥스) 신은실 기자 =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을 지난 4월 전망에 비해 0.3%포인트 하향조정했다. 미국 성장률을 1.1%포인트 큰 폭으로 내리는 등 세계경제 성장세가 예상보다 미흡하다고 진단했다.

IMF는 이어 지정학적 위험으로 인한 유가상승 및 미국 장기금리 상승세 재개 우려 등 글로벌 금융시장 위험이 상존한다고 지적했다.

IMF는 25일 발표한 세계경제전망 수정본에서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3.4%로 제시했다. 지난 4월 전망보다 0.3%포인트 낮은 수치다. 다만,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4.0%로 기존 전망치와 동일하게 유지했다.

IMF는 미국의 1분기 실적 부진과 중국 등 일부 신흥국의 성장 둔화가 성장률 하향 조정의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은 재고조정과 혹한, 투자회복 부진 등으로 지난 4월 2.8%에서 1.7%로 1.1%포인트 대폭 하향됐다.

선진국 성장률 전망은 지난 4월 2.2%에서 1.8%로 내려갔다. 유럽과 일본, 영국 등의 성장세에도 미국의 1분기 실적 부진이 선진국 성장률 하향에 큰 영향을 미쳤다.

IMF는 일본이 기대 이상의 1분기 실적으로 올해 전망은 1.4%에서 1.6%로 상향조정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내년 성장률은 경기 부양책 축소로 둔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흥국의 성장률도 내려갔다. 국제금융시장 긴축과 미국과 중국발 대외수요 감소, 내수 및 투자 부진 때문이다.

중국이 7.5%에서 7.4%로, 러시아가 1.3%에서 0.2%, 브라질이 1.8%에서 1.3%로 하향조정됐다.

IMF는 "중국은 제한적 경기부양책에도 신용공급 축소와 부동산규제 등으로 인한 내수 부진 탓에 7%대 성장률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IMF는 미국의 실적 부진과 중국의 내수부진, 러시아의 지정학적 긴장, 신흥국의 수출둔화 등으로 올해 1분기 세계경제 성장세가 예상보다 미흡했다고 분석했다.

다만, 중기 정책금리 하락 기대로 선진국 장기금리가 하락하고, 신흥국으로의 자본유입이 회복되는 등 금융시장 여건은 개선됐다고 판단했다.

올해 물가 상승률은 선진국이 1.6%로 4월 대비 0.1%포인트 올랐고, 신흥국은 5.4%로 4월보다 0.2%포인트 내렸다.

IMF는 "선진국은 초저금리 상황에서도 견조한 성장세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고, 신흥국은 인프라 부족 등 공급부문 제약과 세계 금융시장 긴축의 부정적 영향에 지속적으로 노출돼 있다"고 지적했다.

IMF는 선진국과 신흥국 모두 인프라개선과 생산성 제고, 잠재성장률 향상을 위한 구조개혁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IMF는 이어 "선진국은 확장적 통화와 재정정책,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금융규제개혁과 거시건전성 조치가 필요하다"며 "신흥국의 경우 환율변동과 인플레이션 압력 대응, 정책 신뢰성 향상으로 통화정책 여력을 제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sshi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